[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전셋값이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3월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4000여만원을 더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세 만기가 도래한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전세 재계약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4179만원(3월 21일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을 통한 전세 호가를 조사한 것으로, 전세 재계약 비용은 기준시점 대비 2년 전 전세 시세와의 차를 말한다.
재계약 비용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2년 말 3248만원보다 28.6% 정도 더 올랐다. 2011년 4824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내려온 재계약 비용은 2012년부터 상승하고 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6365만원), 강남구(6343만원), 광진구(6278만원), 성동구(6167만원) 순으로 재계약 비용이 높았다.
2012년 4억3500만원 하던 강남구 역삼동의 역삼 e편한세상 59.95㎡ B 타입의 경우 재계약 시점인 2014년 3월 현재 5억500만원으로 올라 7000만원을 더 줘야 재계약이 가능한 상태이며, 서초구의 서초래미안 111.32㎡형 A 타입의 경우 2012년 6억7500만원 하던 전셋값이 현재 7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의 전세 재계약 비용 상승은 학군 수요 때문”이라면서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동구와 광진구의 경우 강북권임에도 재계약 비용이 6000만원 이상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진ㆍ성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강남권 못지않게 많이 오른 상태다. 광진구 광장동의 현대10차 59.94㎡형 D 타입의 경우 현재 3억8500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8000만원 상당 올랐으며, 성동구 응봉동의 대림강변타운 84.42㎡형의 경우 2년 전보다 6500만원 오른 3억6000만원에 전세매물이 나왔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성동구와 광진구는 강남과 근접해 있어 강남에서 전세를 찾지 못한 사람의 대체수요로 전세 재계약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0년부터 오름세를 보여온 전세 재계약 비용이 올해도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입주물량이 많이 쏟아지는 등 전셋값 오름세가 한풀 꺾인 측면이 있다”면서 “전세 재계약 비용은 그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 초 전셋값이 잡힌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으나 정부의 임대차 선진화 방안 이후 시장이 혼란스러워진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없어질 때까지 전세 재계약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