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지난 16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북한 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요동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명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는 관련주들이 최근 4거래일간 두 배 넘는 상승을 하기도 했다. 특히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일야는 3거래일 연속 가격거래제한폭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62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9일 5380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쳤다. 충청기반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씨씨에스도 같은 기간 52.79%, 소화기ㆍ통신장비 유통업체인 한창도 7.35% 올랐다. 이같은 폭등세는 반 총장이 이번주 북한 방문이 예정돼 있지 않다는 UN의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진정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원인은 바로 ‘인맥’이다. 일야는 반 총장의 대학후배인 김상협 카이스트 경영대 초빙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한다는 것 때문에,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둔 업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한창도 최승환 대표가 현재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에 재직중이기에 테마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의 경우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기대감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결국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뚜렷한 실체 없이 학연이나 지연으로 수혜주로 묶이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것이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정치역사를 보면 정치인의 지연이나 학연에 따라 기업에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정치인 테마주에 기대감이 생기는 요인중 하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 인과관계가 없는 종목이 시세조정을 하는 세력들에 의해 테마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정치테마주의 허상이 더 명확해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대선 이후 1년이 지난 2013년 12월까지 총 18개월 동안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147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3%에 해당하는 49개 종목에서는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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