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어디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수도인 서울이나 바다전망이 좋은 부산을 떠올리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뜻밖에도 인천 송도에 있다. 지난해 완공된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는 지상 68층ㆍ높이 305m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300m 고지를 넘어선 빌딩으로 기록됐다. 국내 건축법에선 ‘높이 200m 이상이거나 50층 이상의 건물’을 초고층 빌딩으로 정의한다. 국제 초고층 학회는 높이 300m를 넘는 빌딩은 ‘슈퍼고층 빌딩’으로 간주한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국내 최고층빌딩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슈퍼고층 빌딩인 셈이다.
하지만 ‘추월자’가 다가오고 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무려 250m를 더한 555m 높이(123층)로 지어진다. 준공 후에는 당분간 국내 최고층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치고 올라오는’ 후발주자들이 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3.5㎞ 떨어진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자리에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자리잡는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15층ㆍ571m 높이로 2023년 완공되면 다시 기록은 깨진다.
그렇다면 국내 초고층빌딩의 ‘형님’은 어디일까.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31층ㆍ110m높이의 삼일빌딩이다. 1971년 완공 당시 대한민국에 있는 건물 가운데 하늘에 가장 가까웠다. 세운상가, 청계고가도로와 함께 종로구의 랜드마크로 꼽혔다. 1985년엔 서울 여의도에 63빌딩(61층ㆍ250m)이 완공됐다. 이 빌딩은 이후 20년 가까이 국내 최고층 자리를 지켰다.
초고층 빌딩은 도심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부작용도 많다. 대표적인 게 교통 혼잡, 재난안전, 에너지 비효율 등이다. 또 건설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면 주변 지역의 지반이 침하될 우려도 있다. 일조권이나 조망권을 침해하고 통풍을 방해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높이 경쟁보다는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해 최대한 안전하게 짓는 방법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