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교육장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이 창업을 위해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의뢰를 많이 한다. 한 명, 두 명일 때는 쉽게 도와줄 수 있었지만 점점 그 수가 많아지자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혜경 ‘행복을 나누는 커피협동조합’ 이사장은 설립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후 마음 맞는 이들과 두 팔을 걷어붙였고 8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학원 귀퉁이에서 조그맣게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처음엔 시설과 자금의 부족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동설비 지원금으로 기계를 구비해 공동 로스팅이 가능해졌고 점차 일이 많아지자 조합원들의 수도 늘었다.
행복을 나누는 커피협동조합은 바리스타 학원, IT계열 전문 회사, 인테리어 회사, 카페 장비 부재료 전문 회사,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조합원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2명의 직원 역시, 커피 분야 학과 졸업생으로 다량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들이다.
행복을 나누는 커피협동조합은 최상의 원두를 구입하고 갓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원두만을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두의 유통기한은 1~2년이지만 구입 후 2주 내에 마셔야 원두 그대로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협동조합 나름대로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정하고 또 2주가 지난 커피원두는 반품 받아 갓 로스팅한 것으로 무료로 교환해 주고 있다.
커피원두 중 주력제품으로는 ‘비바체 30’, ‘비바체 28’, ‘해피커피’ 등이 있다. 비바체는 ‘빠르게’라는 음악 용어로 30초 동안 커피를 내렸을 때 가장 좋은 풍미를 낸다는 의미를 담아 제품명을 지었다. 이 밖에도 커피머신, 그라인더, 제빙기 등 각종 부자재 판매도 함께하고 있는데 거래처는 전국적으로 80군데 정도나 된다.
대기업의 경우 해외에서 원두를 가져오는데 이미 2주가 지나 신선도가 떨어진다. 또 국내 트렌드를 봤을 때 로스팅을 많이 한 쓴 커피가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커피를 즐기기에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알맞게 로스팅해서 신선한 원두 상태에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원래 커피는 꽃향기와 과일 맛이 나는 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나누는 커피협동조합은 앞으로 차별 없는 직원 고용 가능한 박스 형태 커피전문점 오픈할 계획이다.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이 모두 순조롭게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이다 보니 외모를 많이 보기 때문에 오히려 빛나는 실력이 외모에 가려져 취업이 어려울 때가 빈번하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혜경 이사장은 실력을 기반으로 한 박스 형태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기획중이다. 인간자판기 쯤으로 보면 된다. 지폐를 넣고 원하는 커피를 선택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이 커피를 만드는 거다.
품질로 승부하면 직원이 남자든 여자이든 노인이나 장애인이든 상관없이 실력만 가지고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직원들이 고용 차별 없이 맘껏 일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확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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