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경제적 피해는 물론 인간의 건강과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17만7000t에 이른다. 현재 수거되지 않고 수중에 쌓인 쓰레기는 13만8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10년간 해양 폐기물 수거량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폐기물은 2005년 1397톤에서 2014년 3432톤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10년 동안 수거된 폐기물 3만3357톤 가운데 폐어망이 2만5242톤으로 전체의 75.7%를 차지했다. 최근 4년 간 부유물 등에 의한 해양사고 1012건 가운데 폐그물에 의한 안전사고가 67.5%를 차지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인간의 안전까지 위협=해양쓰레기는 유입원별로 육상 활동에서 발생해 강이나 해변으로 유입되는 육상기인과 선박 및 어업활동을 통해 바다에서 직접 유입되는 해양기인, 해류나 바람을 타고 주변국에서 유입되는 외국기인으로 분류된다. 위치하는 장소별로 해안가에 존재하는 해변쓰레기, 해수면 또는 해수 중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 및 해저면에 가라앉은 해저침적쓰레기로 나뉜다.

해양으로 유입된 쓰레기의 약 60-80%를 차지하는 것은 플라스틱이다. 바다거북이나 바닷새 등 해양동물이 플라스틱 봉지와 밧줄, 낚시줄, 그물 등에 얽혀 거동이나 먹이활동을 못해 폐사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세계자연보존연맹 멸종위기종 목록에 등롱된 120종의 해양포유류 중 45%가 해양쓰레기의 피해를 입고 있다.

해양생물의 먹이 포획과정에서 작은 크기로 부서진 해양쓰레기 조각들을 삼킨 해양생물의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앨버트로스나 바다제비, 갈매기 등과 같은 바닷새 열 마리 중 아홉 마리는 배 안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새의 90%는 배 속에 플라스틱이 있었으며, 날로 증가하는 해양 쓰레기가 주범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섭식된 해양쓰레기는 소화기를 막거나 소화기 계통에 손상을 야기하고, 포만감을 유발시켜 생명을 앗아간다.

해양쓰레기는 햇빛 차단, 표면 손상, 마모 등을 통해 해양 서식지를 변형시키고 파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 산호초 및 습지는 폐어구, 비닐봉지, 천 또는 판지로 뒤덮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선박의 추진기나 키에 얽혀 작동 문제를 일으키거나 냉각수 유입구를 차단해 냉각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해양 구조대가 해양쓰레기 관련 사고 269건(2005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15명 ▷부상자 116명 ▷액수 300만달러(약 36억원)등의 인명 및 재산상 피해를 가져왔다.

▶‘쓰레기없는 바다’ 만들기에 5년간 3321억 원 투입=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환경부 및 해양경찰청과 함께 ‘제2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2014~2018)’을 시행하고 있다. 이 기본계획은 ‘해양쓰레기 없는 쾌적하고 안전하며 생산적인 바다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해양쓰레기 발생 최소화 ▷국민공감형 수거사업 강화 ▷과학적ㆍ능동적 해양쓰레기 정책인프라 구축이라는 세 가지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우선 해양쓰레기 발생원을 집중 관리하는 사업에 687억 원이 투입된다. 양식장 폐스티로폼 회수율을 80%로 크게 올리고 폐스티로폼 감용기도 35대에서 44대로 늘린다.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를 해마다 370척에 보급하고 항ㆍ포구 254곳에 해양쓰레기 선상 집하장을 설치해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줄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생활현장의 해양쓰레기 관리 강화에는 2386억 원이 투입된다. 전국 항만ㆍ어항 및 주요해역 등 196곳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해안가 쓰레기 수거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를 11개로 확대된다. 납추와 낚싯줄을 수거하는 등 낚시터 환경개선도 추진한다.

해양쓰레기 관리기반 강화를 위해 2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해양쓰레기 조사지침ㆍ통계기법을 개발하고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해양쓰레기 대응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지역을 40곳으로 늘려 국민이 원하는 맞춤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