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새 도시브랜드가 결정됐다. 이를 계기로 다른 지자체들도 도시브랜드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 지자체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은 도시브랜드의 홍수라 부를 수 있는 시대에서 군계일학과 같은 대구시의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다.

도시브랜드는 슬로건이란 스코틀랜드의 병사들이 집합신호로 외치는 함성에서 유래됐다. 위험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구호가 최초 슬로건의 의미였다. 현대의 브랜드는 광고 문구처럼 단순하고 요약적인 문안을 일컫는다. 이는 장기적 생명력을 간직할 수 있으므로 캠페인이나 마케팅의 효율적인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도시브랜드는 단순한 마케팅의 범주를 벗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이 추구하는 가치를 상징하기에 그 중요성은 매우 높다.

도시브랜드가 갖춰야 하는 지속가능성공의 핵심요건을 대구시의 ‘컬러플 대구’의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첫째 현재의 특색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미래 발전성을 내포하고 있는 슬로건은 조직구성원의 진취적인 인식전환 및 태도로 이어진다. 컬러풀이라는 단어는 색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움을 상징하고 있다. 기존 섬유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롭게 추구하는 의료과학도시의 새로움과 개방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색이 아닌 다양한 가치의 색이 서로 어울려질 때 통합적 사고(Integrative-Thinking)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지적 창조성이 만들어진다.

두번째는 슬로건의 지속성이다. 즉 잦은 교체는 지양돼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슬로건이 유연하게 변화 및 수정될 수 있지만 본래적 가치는 반드시 일관성있게 지켜져야 한다.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는 지난 2004년 12월에 공식 슬로건으로 확정된 후 일관되게 대구시를 상징하고 있다. 슬로건 제정 당시 전문가 및 시민들이 대구가 가진 고유의 문화와 역사성 그리고 나아가야 할 비전을 반영하도록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잦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일부 지자체와 비교한다면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이런 지속성을 가진 브랜드는 많은 사람들의 살아있는 스토리를 담아가면서 사랑받는다. 뉴욕의 ‘아이러브뉴욕(I LOVE NY)’은 지난 40년간 수많은 시민과 전세계 관광객의 추억을 만들어 줬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필자 역시 서재에 놓여 있는 뉴욕의 머그컵을 보며, 뉴욕에서 보낸 친구들과의 멋진 우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슬로건은 몇 개의 단어로 보는 이의 잠재의식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 잠재의식은 집단적 사고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시의 슬로건은 대구시가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성과 창조성을 시민 개개인의 잠재의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긍정적 에너지가 대구시의 지속 가능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자체들은 도시브랜드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 만약 변경으로 구성원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을 경우에는 위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접근해 전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