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극장판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가 일본에서 마니아 영화의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오타쿠 시장이 약 28조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지난 1일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광고대행사 ‘하쿠호도’ 하라다 요헤이 청년연구소장의 말을 인용해 일본 오타쿠 시장은 약 3조 엔(한화 약 28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오타쿠는 197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용어로 만화, 게임 등의 열혈 마니아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오덕후’라는 변형된 신조어로, 음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층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헤이 소장은 일본에서 자신을 오타쿠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현실적이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달라진 오타쿠 시대에 맞춰 ‘라이트 오타쿠’라는 신조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위문화로 분류되던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이 최근 많은 마니아를 양산하며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요헤이 소장은 “시장은 이제 라이트 오타쿠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오덕후(오타쿠)’의 존재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소비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소비층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지난 9월 2일 개봉한 ‘러브라이브 : 더 스쿨 아이돌 무비’가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10만 명을 돌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브라이브’의 흥행은 소수 마니아를 겨냥한 영화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작은 규모 영화들의 성공 기준 관객 수가 10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지닌다. 수입ㆍ배급사인 애니플러스와 일본 판권사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진행형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비주류였던 ‘오덕후’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러브라이브’의 상영관 예매 현황을 공유하고, 인기가 식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를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소수의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긴 호흡으로 관객을 끌어모을지 몰랐다”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오타쿠 문화가 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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