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난민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이들의 무국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무국적 아동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과 괴리감은 사회문제로 전이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3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나는 이곳에 있고, 소속되어 있다: 즉각적인 미성년 무국적 사태 종결의 필요성’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지의 국적없는 아동들의 차별과 좌절, 절망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HCR에 따르면 무국적 아동은 10분에 1명씩 태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무국적 아동들이 자신을 ‘투명인간’, ‘이방인’, ‘그림자속 삶’, ‘노숙견’, ‘쓸모없는 사람’ 등으로 여기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하고 이들의 고통을 근절해야 한다는 내용들을 담았다.
UNHCR은 올 7월과 8월 코트디부아르, 도미니카공화국, 조지아, 이탈리아, 요르단, 말레이시아, 태국에 거주 중인 아동, 청소년 그리고 이들의 부모 및 보호자 등 2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서 아이들은 사회주변부에서 대다수 시민들이 누리는 권리를 갖지 못한 채 성장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UNHCR은 나이가 어린 무국적자들은 종종 학업과 대학진학, 적당한 취업 기회를 갖지 못하고 이들은 거주국 정부의 차별과 학대의 대상이 되며 착취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적이 없다는 사실은 이들 자신과 이들의 가족 그리고 공동체가 몇 세대에 걸쳐 주류에서 벗어난 빈곤한 주변부 생활을 이어가게 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는 짧은 시간동안 무국적자가 되는 것은 유년기 전체는 물론, 평생에 걸쳐 차별, 좌절 그리고 절망감으로 고통 받는 고착화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아이 중 그 누구도 무국적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어린이는 소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UNHCR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적으로 무국적 사태의 종결을 목표로 하는 ‘#IBelong’(나는 소속되어 있다) 캠페인을 2024년까지 10년 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보고서는 캠페인 1주년을 맞아 발간되는 것이다.
한편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지중해를 거쳐 유럽에 도달한 난민의 수는 21만8000명으로 집계돼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유럽으로 유입된 월별 난민 규모 가운데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건너온 이들의 수가 지난해 1년 동안 지중해를 넘어온 전체 난민(21만6000여명)보다도 많아 난민 사태가 더욱 심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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