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인사청문회 등 올스톱 與 “제1임무는 민생·경제살리기” 野 “끝까지 국정교과서 막겠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결국 모든 현안을 집어삼켰다. 정부가 국정화 확정고시를 이틀 앞당겨 발표한 3일 본회의 등 모든 국회 일정은 ‘올스톱’됐다.
새누리당은 ‘교과서 정국’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민생 체제로 전환을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사태 이후 무려 1년 2개월만에 국회 농성을 벌이며 ‘국정화 저지’를 다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년일자리를 위한 노동개혁을 비롯, 4대개혁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ㆍ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얼마 안 남은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야당이 역사교과서 문제로 오늘(3일) 개최키로 합의한 본회의를 무산시키고 농성에 들어선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역사교과서 문제를 동아줄로 여기고 있는데 민생을 외면한 동아줄은 썪은 동아줄”이라며 “야당의 비협조로 처리되지 않은 경제활성화ㆍ민생 법안에 대해 야당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국민 심판을 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 처리하기 위해 시간이 없다”며 “이것마저 교과서 문제로 연계하면 단독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보이콧’ 방침을 규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의총에서 “지금 정치권에 주어진 제1의 임무는 구태의연한 정쟁이나 소모적인 공방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살리기”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국회가 꺼져가는 활력의 불꽃 되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여야가 오늘 중 본회의 개의시간을 합의하든지 아니면 별도의 날짜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의장실 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가 국정화 확정 고시를 앞당겨 발표하자 이날 하루 본회의 등 모든 일정을 보이콧했다. 당초 이날 열린 예정이었던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연기됐다. 야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오전부터 농성장에서는 “고시강행 철회하라”, “역사왜곡 중단하라”, “친일미화 중단하라” 등 구호가 울려 퍼졌다.
새정치연합 의총에서도 국정화에 대한 성토의 발언의 쏟아졌다. 문재인 대표는 의총에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대해 “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짓밟아서, 경제와 민생살리는 데 전념해달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고개를 돌렸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압도적 다수의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행정절차를 위배한 불법행정을 강행하는 것이 바로 독재 아니냐”라며 “역사국정교과서는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일뿐만 아니라 그 교과서 자체가 독재”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이 무도한 독재세력과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끝까지 국민들과 함께 역사국정교과서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눈앞에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이번에는 용서해달라”며 “국민의 반대여론을 뒤엎고 나가는 획일화된 박근혜 정부의 태도에 우리는 국민과 함께 분명히 막아내겠다”고 했다.
야당은 당분간 정기국회 일정의 파행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국회 일정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김기훈ㆍ장필수ㆍ양영경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