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다양화’ 보고서 쓴 ‘파리다샤히드’ UN조사관 초빙 추진 -‘식민지배 사죄’ 하토야마 전 총리 등 日 ‘역사왜곡’ 반대 세력과 연대 -“확정고시는 끝이 아닌 시작…장기전으로 총선까지 이슈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운동을 국제 사회와 연대를 통한 이른바 ‘국제 여론전’으로 외연을 확대한다. 3일 정부가 확정고시를 통해 국정화 방침에 못을 박았지만 새정치연합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은 역사교육의 다양화를 주장해온 UN(유엔)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물론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에 반대하는 일본 역사학계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검토 중이다.
3일 당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파리다 샤히드(farida shaheed) 유엔문화권 특별조사관을 한국으로 초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엔에서 문화적 권리 분야에 대한 특별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리다 샤히드는 지난 2013년 유엔총회와 2014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국가 주도의 단일한 역사교육은 특정한 이념을 일방적으로 주입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역사교육의 다양화를 주장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파리다 샤히드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달 초에 한국을 방문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함께 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사관은 답신에서 ‘현재 업무 차 뉴욕에 머물고 있으며 11월 초 방한은 어렵다’는 답을 해왔고 새정치연합 측은 방한이 가능한 시기가 언제인지를 재차 타진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고, 우리가 (파리다 샤히드의)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 내 역사왜곡을 반대하는 역사학계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일 서울대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는 하토야마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표와 만남도 검토 중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8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일본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하토야마 총리와의 면담 일정은 검토 단계다. 하지만 일본 민주당과 우리 당이 관계를 이어온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국제여론전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이유는 확정고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확정고시가 입법사안이 아닌 만큼 국회가 저지할 방법은 없지만 국정교과서의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며 반대 여론을 확산시켜 내년 총선까지 이슈화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행정절차를 위배한 불법행정을 강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독재가 아닌가”라며 “역사국정교과서는 교과서 자체가 독재이며 자유민주주의 적”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독재세력과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우리 당은 끝까지 국민들과 함께 역사 국정교과서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