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세상에는 3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것이다. 헷갈리는통계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다. 발표기관마다 제각각이다. 기관별로 대상자가 다르고 기준과 조사방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우선 통계청이 28일 취업자의 산업·직업별 특성을 주제로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임금노동자의 48.3%가 월평균 임금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온다. 이는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숙박·음식업 종사자의 월급이 적어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의 84%가 월급 2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음식·숙박업의 임금이 적은 것은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상용직보다는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많아서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음식·숙박업 임금근로자의 77.5%가 임시·일용직이었다.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은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비율이 각각 31.3%, 30.6%였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종사자에는 자연과학·공학 연구자, 회계사, 세무사, 광고업 종사자, 컨설팅업체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고용노동부가 같은 날 발표한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는 다르게 체감된다. 올 4월 전국 상용 5인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1인당 임금총액은 월평균 330만원은 전체 평균값이다. 임금총액에는 정액급여에 초과급여,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모두 포함된다.

고용부가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1인 이상 표본사업체 2만5000여곳을 조사한 결과는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월평균 임금총액은 336만9000원(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 1년 미만인 임시·일용근로자는 143만1000원으로 격차가 크다.

이보다 앞서 14일 서울노동권익센터의 ‘통계로 본 서울의 노동’ 자료에 보면 월 임금 200만원 미만 노동자 비율이 청년층(20-24세)의 경우 남성 85%, 여성 79.8%에 달한다. 직종별로 노무직은 117만 9000원, 서비스직은 166만 7000원, 판매직은 191만 2000원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직종별 격차와 여성 차별이 중첩되면서 평균임금이 150만원에 그쳤다.

한편 경영자총협회는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서 전체 4년제 대졸자 신입사원 평균 초임이 월 291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금융보험업과 통신업은 각각 328만원, 294만원이었다. 통계청 자료와 격차가 크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는 올해 4월 전국 19만9000가구의 15세 이상 취업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진데 반해 경총은 100인 이상 사업장 414곳만을 대상으로 했다.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면서 임금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이 빠진 것이다보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직군별 정확한 월평균 급여는 사회적 관심사다. 바로 인간의 본능적인 비교심리 때문일 것이다. 조사 대상자와 기준, 그리고 방법을 일관되게 적용해 혼란을 없애는 게 바로 정부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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