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용인 안성 평택)기자] 경기 평택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총성’이 울렸다. 정찬민 용인시장이 ‘난공불락’ 요새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정 시장은 평택시청 앞에서 직접 빨간띠를 머리에 묶고 주민 700명과 함께 공재광 평택시장을 조준 사격했다. 전쟁의 서막이 시작됐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정찬민 용인시장과 연합했다. 이들은 연일 공재광 평택시장을 압박한다. 이들 3개市 시장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정 용인시장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용인시가 무려 36년간 핍박을 받아왔다. 공장 하나, 집 하나 지을 수 없었다”며 “해제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가세했다. 남 지사도 새누리당 소속이다. 남 지사는 공재광 평택시장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 남 지사는 지난 9월 평택시의회에서 공동용역비를 삭감하자 ‘발끈’했다. 합의 사항을 깼기때문이다. 경기도와 평택시, 용인시, 안성시가 지난 4월 열린 ‘도-시ㆍ군이 함께하는 상생협력토론회’에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여부를 위한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경기도 2억4000만원, 3개 시(市) 각 1억2000만원의 용역비 분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택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찬민 용인시장과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이 평택시청과 시의회 앞에서 도를 넘는 시위를 하고 평택시민을 모욕하는 행태를 보여 침묵할 수 없었다”며 예산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도 지난달 18일 “평택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상생협력 정신을 저버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평택시의회는 지난 19일 임시회를 열어 평택시가 제출한 용역예산 1억2000만원을 뒤늦게 의결했다. 추경예산안은 오는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처리된다. 앞서 공재광 평택시장은 지난 12일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상수원보호구역 용역예산을 긴급안건으로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공동용역비가 평택시의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이들 3개시의 갈등은 봉합된 것이 아니다.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을 둘러싼 새누리당 소속 3개 시장은 오늘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을 벌이고있다.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서명운동에 벌써 용인 시민 20만여명이 동참했다.
정시장과 황 시장이 주장한 규제 철폐 요구 지역은 용인 남사면과 이동면 주변, 안성시 원곡면 일부 등 110.76㎢이다. 1979년 이래 36년째 묶어져있다. 현행 수도법은 취수 지점으로부터 7㎞ 이내는 폐수방류 여부에 관계없이 공장설립이 불가능하다. 7∼10㎞ 구역은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설에 한해 평택시 승인을 받아야한다.
평택시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안정적인 물 공급과 상수원 오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평택시로서는 쉽게 협상에 나설 수도 없다. 상수원 포기를 할 경우 주민 반발도 설득해야 한다.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해제를 놓고 용인-안성-평택 등 3개 지자체는 누구의 말도 듣지않는채 각각 ‘송탄 3國’에서 대치중이다.
팽팽한 기싸움에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이제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있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한 유일한 인물로 원유철 의원을 네고시에이터(negotiator)로 거론하고있다. 송탄이 지역구인 원 의원도 새누리당 소속으로 원내대표다. 그는 경기도지사를 꿈꿨다. 용인-안성-평택시장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그가 정찬민 용인시장과 황은성 안성시장, 공재광 평택시장을 한자리로 불러 ‘끝장토론’으로 결말을 낼 유일한 인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이들 3개 시장을 부르면 모두 모일 가능성이 높다. 원의원은 21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민생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젠 지역구 평택(송탄)을 넘어선 큰 그림을 그리는 그의 상생 정치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