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수사로 드러난 VIP 해외 원정도박 실태보니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유명 기업인과 프로야구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대한 검ㆍ경 수사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동남아 원정도박의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내 폭력조직들은 동남아 호텔 카지노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재력가들을 끌어들였고, 일부 기업인은 한 판에 3억원의 거액을 베팅하며 불법 도박판을 벌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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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해외 원정도박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 기업인 10여명을 조사하고, 폭력조직원과 브로커 5∼6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른바 ‘VIP’들의 해외 원정도박은 대부분은 카지노 사업이 발달한 마카오와 필리핀에서 이뤄지고 있다.

두 국가로 원정도박을 떠나는 한국인은 연간 22만3200여명이며, 그 규모는 2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VIP의 씀씀이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VIP룸에 출입하려면 3000만원의 ‘시드머니’(게임 시작 전 내는 판돈)가 필요한데다, 판당 오가는 돈의 액수가 최소 수억원에 이르다보니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도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VIP들은 한 번 카지노를 방문할 때마다 평균 1억3000만원의 게임머니를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마카오의 경우 VIP의 32%는 1억∼5억원의 판돈을 준비하며, 5억원 이상을 쓰는 ‘큰손’ 비중도 4%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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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마카오ㆍ필리핀 원정도박자의 1%(약 2000명)에 해당하는 VIP의 지출액은 전체 한국인 지출액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유층들이 해외 원정도박을 향한 발길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단속이나 남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판돈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실제 검찰이 지난 7월 재판에 넘긴 상장업체 I사 대표 오모(54)씨의 경우, 캄보디아 카지노에선 판당 7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했다. 오씨가 ‘영산포파’ 출신 브로커의 소개를 받아 올해 1월 방문한 필리핀 카지노에선 회당 1억20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었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일부 기업인은 회당 3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베팅액이 회당 3000만원인 국내 강원랜드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여기에 최근 국내 폭력조직들이 앞다퉈 기업형 원정도박 사업을 벌이면서 재력가들을 해외 불법도박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조직폭력배들은 동남아 최고급 호텔ㆍ리조트 카지노 VIP룸을 빌려 불법 도박장인 ‘정킷방’을 차린다. 정킷방 고객에게는 숙소, 식대, 항공권까지 풀서비스로 제공해준다. VIP에겐 수십억원의 칩도 외상으로 빌려준다.

통상 해외 카지노 업체들은 최상위 VIP에겐 전세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경우 업체 측에 5억원 가량의 보증금을 맡기고 전세기를 이용했다.

국내 폭력조직은 VIP로부터 수수료나 ‘환치기’ 명목으로 판돈 1∼2%를 받고, 잃은 돈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간다.

게임머니를 갚지 못할 경우에는 갖은 위협을 가해 거액을 뜯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마카오에는 범서방파, 필리핀에는 파라다이스파와 학동파(범서방파 계열)가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영등포파와 영산포파가 진출해 있다. 최근 이들 조직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 직접 카지노를 세우거나 도박장을 인수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밖에 강원랜드 등지에서 VIP를 모집하는 ‘롤링 에이전트’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주로 여행사나 전당포 모집책으로 위장한 이들은 폭력조직 등과 연계돼 정킷방을 소개해주고 현지에선 리무진과 성매매까지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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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플레이어와 뱅커 중 한 쪽을 선택해 판돈을 건 다음, 딜러로부터 카드 2∼3장을 받아 끝자리 숫자가 9에 가까운 쪽이 걸었던 만큼의 판돈을 모두 가져가는 게임. 회전률이 빠르고 판돈이 커서 한국인 VIP 해외 원정도박자 90% 이상이 바카라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머니(최초 판돈) 3000만원

(필리핀 카지노 VIP 기준)

한판당 베팅액 3억원

(검찰 수사 중인 기업인의 경우)

라스베이거스 VIP룸ㆍ전세기 보증금 50만달러 (약 5억6600만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마카오ㆍ필리핀 원정도박자 22만여명

마카오ㆍ필리핀 원정도박 규모 2조원

마카오ㆍ필리핀 VIP 1회 방문시 지출액 1억2000만∼1억3000만원

<마카오ㆍ필리핀 VIP 원정도박 추정규모>

마카오 필리핀

연간 원정도박자 수 1300명 700명

1회 방문시 게임예산 1억3000만원 1억2000만원

연간 지출규모 1조2800억원 6500억원

<마카오ㆍ필리핀 일반인 원정도박 추정규모>

마카오 필리핀

연간 원정도박자 수 18만명 3만8000명

1회 방문시 게임예산 420만원 240만원

연간 지출규모 1400억원 1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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