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로 베일벗는 해외원정도박 한국인 연간22만여명 이용 VIP 1%지출액 전체의 92% VIP룸 입장비만 3000만원 카지노업체 전세기서비스도
유명 기업인과 프로야구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대한 검ㆍ경 수사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동남아 원정도박의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내 폭력조직들은 동남아 호텔 카지노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재력가들을 끌어들였고, 일부 기업인은 한 판에 3억원의 거액을 베팅하며 불법 도박판을 벌였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해외 원정도박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 기업인 10여명을 조사하고, 폭력조직원과 브로커 5∼6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른바 ‘VIP’들의 해외 원정도박은 대부분은 카지노 사업이 발달한 마카오와 필리핀에서 이뤄지고 있다.
두 국가로 원정도박을 떠나는 한국인은 연간 22만3200여명이며, 그 규모는 2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VIP의 씀씀이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VIP룸에 출입하려면 3000만원의 ‘시드머니’(게임 시작 전 내는 판돈)가 필요한데다, 판당 오가는 돈의 액수가 최소 수억원에 이르다보니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도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마카오의 경우 VIP의 32%는 1억∼5억원의 판돈을 준비하며, 5억원 이상을 쓰는 ‘큰손’비중도 4%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카오ㆍ필리핀 원정도박자의 1%(약 2000명)에 해당하는 VIP의 지출액은 전체 한국인 지출액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일부 기업인은 회당 3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베팅액이 회당 3000만원인 국내 강원랜드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통상 해외 카지노 업체들은 최상위 VIP에겐 전세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 폭력조직은 VIP로부터 수수료나 ‘환치기’ 명목으로 판돈 1∼2%를 받고, 잃은 돈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간다.
게임머니를 갚지 못할 경우에는 갖은 위협을 가해 거액을 뜯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마카오에는 범서방파, 필리핀에는 파라다이스파와 학동파(범서방파 계열)가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영등포파와 영산포파가 진출해 있다.
최근 이들 조직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 직접 카지노를 세우거나 도박장을 인수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밖에 강원랜드 등지에서 VIP를 모집하는 ‘롤링 에이전트’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주로 여행사나 전당포 모집책으로 위장한 이들은 폭력조직 등과 연계돼 정킷방을 소개해주고 현지에선 리무진과 성매매까지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바카라=플레이어와 뱅커 중 한 쪽을 선택해 판돈을 건 다음, 딜러로부터 카드 2∼3장을 받아 끝자리 숫자가 9에 가까운 쪽이 걸었던 만큼의 판돈을 모두 가져가는 게임. 회전률이 빠르고 판돈이 커서 한국인 VIP 해외 원정도박자 90% 이상이 바카라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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