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에서 해경 조직이 뿌리채 뽑혀지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해경이 창설 60년만에 해체되면서 인천에 있던 해양경찰청이 사라진데 이어 이번에는 해경청 해체 후 새로 조직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인천을 떠나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확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양도시 인천의 반발 여론이 크게 확산되면서, 이지경에 이르기까지 인천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들의 무기력한 능력에 상당수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해경본부를 포함한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정부청사관리소 등 4개 기관의 세종시 이전계획을 16일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육지와 해상에서 발생하는 재난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안전처 산하 중앙소방본부와 해경본부가 세종시 청사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해경본부 이전을 추진했다.
이에 인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상 치안 전담기관인 해경본부가 해양도시 인천에서 내륙 지역인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배가 산으로 가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보’라며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의 남북긴장 상황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해경 컨트롤타워인 해경본부는 인천에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의회는 지난 14일 해경본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여ㆍ야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도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등 양당 시당위원장까지 참석, 해경본부 이전 반대했다.
그러나 ‘인천시민의 날’인 지난 15일 해경본부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성명을 통해 “인천 여론을 철저히 외면하고 강행된 이면을 보면 인천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대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권위적 불통으로 인천시민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을 즉각 사과하고 해경본부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남춘 국회의원(인천 남동갑)은 성명서에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무조정실장이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역시 해경본부 이전에 대해 실무자 검토 중이라고 답변하는 등 재고의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느닷없이 이전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나 국무총리, 행정자치부 장관을 접촉하며 인천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 당혹스럽다”며 “정부가 해경본부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여론을 귀담아듣지 않은 부분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회원들은 지난 15일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의 남구 의원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상당수 인천시민들은 해경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기까지 유 시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무엇하고 있었는지, 무기력한 능력에 크게 실망했다.
특히 유 시장은 장관까지 지냈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여ㆍ야 할 것 없이 결집된 힘으로 해경본부 이전 반대를 강력하게 몰아부치지 못한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시민들은 분노했다.
해경본부가 세종시로 이전되면, 지난 1979년 인천 연안부두 인근에 자리를 잡은 지 36년 만에 ‘인천시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해경본부는 지난 1953년 부산에서 해양경찰대로 출범한 뒤 1979년 인천 중구 북성동 청사를 거쳐 2005년 송도국제도시 청사로 이전했다.
해경본부에는 현재 해양경비안전국·해양장비기술국ㆍ해양오염방제국 등 3개국 14개 과 280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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