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축제로 소비 증가 일단 성공 월초 백화점 등 매출 20~30%대↑ 제조업 추세성장률 한자릿수 하락 “소비증가 통한 경제회복도 한계”

전국적인 ‘쇼핑 축제’라 할 수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로 꺼져가던 소비를 살리는 데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위적인 소비진작으로 경제상황을 일시적으로 돌려놓더라도 주력 및 신성장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높이지 못할 경우 소비증가를 통한 경제회복도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초 2주간 진행된 블프로 백화점의 매출이 24% 신장한 것을 비롯해 온라인쇼핑몰(28.9%), 편의점(36.3%), 전자제품 전문점(20.9%) 등의 매출이 20~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 직후 비수기로 3.6% 증가에 머물렀지만 작년 추석 이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15.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번 블프 행사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국민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소매업종 매출이 평소대비 4300억원 늘고, 부가가치 유발액이 3500억원에 달해 4분기 민간소비를 0.2%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을 0.1%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진작으로 하락하던 경제성장률을 다소나마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지만, 정작 우리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은 급격히 하락하면서 주력산업이 상실되고 있는 반면, 신성장산업은 나타나지 못하는 상태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의 추세성장률은 1980년대 11.8%에서 1990년대 8.9%, 2000년대 6.9%에 이어 2010~2014년엔 5.4%까지 하락했다. 4가지 제조업 유형으로 보면 전자산업이 그나마 10%를 유지하고 있을 뿐 중공업(4.2%), 화학공업(3.2%), 경공업(2%) 등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산업의 추세성장률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서비스업 추세성장률은 1970~1980년대 9%대에서 1990년대 7.6%, 2000년대 4.1%로 급락했고 현재는 3.1% 수준에 불과하다. 유통서비스(3.7%), 생산자서비스(3.3%), 공공ㆍ사회서비스(3.1%)가 3%대인 반면 소비자서비스는 1.8%에 머물렀다. 특히 생산자 서비스 부문에서 통신은 1990년대 20%대에서 2.6%로 급락했고, 음식점ㆍ숙박업은 과잉공급으로 1%에 불과한 상태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중국의 경쟁력 상승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산업이 점차 상실되는 가운데 제조업의 성장력 하락을 서비스업이 보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새로운 경제ㆍ사회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신성장산업의 출현도 지연되고 있다며, 각 산업의 장기 성장성 복원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산업의 성장력 회복을 위한 경제혁신 ▷제조업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수요시장 육성과 경쟁력 강화 ▷서비스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기업규모의 대형화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