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로케이션 매니저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적합한 한국의 명소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한국영상위원회의 2015년 로케이션 팸투어가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닷새 간 열린다. 이번 팸투어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및 유명 TV 시리즈물에서 로케이션을 담당한 로케이션 매니저 8명이 참석한다. 조합 대표인 낸시 해커(TV 시리즈 ‘배틀 크리크’, 영화 ‘더 저지’ 외 다수)를 비롯해 마이크 판타지아(영화 ‘앤트맨’, ‘고질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외 다수), 라우라 매터슨(영화 ‘쥬라기월드’(2015), ‘캐리비안의 해적’, ‘배트맨4’ 외 다수), 켄 하버(영화 ‘트랜스포머3’, ‘론 레인저’, ‘씬 레드 라인’ 외 다수), 덕 드레서(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미션 임파서블3’ 외 다수) 등이다.
한국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로케이션 매니저들은 전남 여수를 포함해 담양, 부안, 군산, 전주, 익산, 장항, 부여를 거쳐 인천 차이나타운, 송도국제도시, 파주 헤이리, 마지막으로 서울 경복궁, 조계사, 낙산공원, 동대문 등을 둘러보게 된다. 영상위는 “순천만, 광양항, 새만금 간척지, (구)장항제련소, 인천항 등 자연자원과 항만, 공장시설, 각 지역에 위치한 세트장, 수산물시장, 재래시장, 산동네 주거지, 뒷골목 등으로 구성해 한국의 자연과 현대적 모습 및 전통적인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로케이션 결과물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당시 서울과 수도권 곳곳의 교통을 통제해가며 떠들썩하게 진행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이 아닌 어느 나라의 뒷골목에서 찍었다고 해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인상을 남긴 것. ‘프로도 경제효과’(‘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의 경제에 미친 효과)와 같은 파급효과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에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오죽하면 분식집이나 족발집 간판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푸념섞인 반응이 나올 정도였을까. 그나마 최근 미국 드라마 ‘센스8’에서 서울 청계천 정도가 인상적인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번에 진행될 팸투어에선 전주한옥마을, 대나무골테마파크, 여수 야경, 동대문 야시장 및 광장시장 등 한국 만의 특색과 운치가 담긴 명소들이 다수 포함됐다. 영상위의 야심처럼 이번 팸투어를 통해 한국이 매력적인 해외 촬영지로 기억돼, 할리우드 영상물의 국내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향후 영상위는 단순히 ‘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에 나온다’는 수준이 아니라, 거액의 제작비를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지 철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