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애플의 초기 과열 마케팅이 이번 아이폰6S에서는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출시 초기 타이트한 물량으로 장 기간 예약판매를 실시, ‘매진’ 사례를 만들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던 애플식 마케팅이 이번에는 예외가 되는 모습이다.
16일 이통 3사는 예정됐던 아이폰6S 사전 예약 행사를 오는 19일로 미뤘다. 다만 실제 물량 출하 시점은 예정대로 23일에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1주일이던 아이폰의 예약 판매가 이번에는 단 4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통 3사가 확보한 아이폰6S 제품 수량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각 통신사별로 최소 15만대에서 최고 32만대를 확보, 추가 공급 없이도 연말까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지난해 아이폰6와 같은 ‘예판 과열’과 ‘물량 부족에 따른 소비 심리 자극’ 현상이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전후 달라진 이통사들의 전략과 관련, 지난해 소위 ‘아이폰 대란’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직후 나온 아이폰6는, 이통사들의 과열 경쟁을 낳았고, 그 결과 소위 ‘대란’을 불러오며, 정부 당국은 물론 이통사까지 곤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통신사들은 애플의 차별적인 용량별 제품 공급에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정부는 ‘단통법’에 대한 높아진 비판 여론에 지금까지도 속앓이를 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첫 대란의 대상이 아이폰이 되면서, 통신사와 정부 모두가 결과적으로 더 큰 비판을 받았던 경험이 이번에는 초기부터 다른 대응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넉넉해진 재고 수량과 짧아진 예판 기간, 또 전작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는 S 모델의 특성까지 맞물려 지난해 같은 초기 과열 양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예판 자체가 통신사의 가입자 유치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통상 예약판매 접수분의 상당수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판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 상당수가, 복수의 통신사에 모두 접수한 뒤, 초기 보조금 등에 따라 대거 취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재고 관리 등에 부담만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사상 최대인 1300만대 1차 예판 실적을 자랑했던 아이폰6S의 흥행과 관련, 미국에서도 엇갈린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은 주요 부품 업체의 주문량을 근거로, 아이폰의 올해 출하량을 6700만대 수준까지 하향 조정했다. 애플이 아이폰6S 론칭 후 실망스러운 판매량 때문에 4분기 부품 주문량을 15%까지 줄였고, 북미와 유럽 이동통신사 조사에서도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사상 최대인 1300만대 예판 숫자 역시, 중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나타난 착시 현상에 불과할 뿐, 이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전작보다 예판 숫자는 줄어든 셈이라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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