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ㆍ양대근 기자]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박관천(49) 전 경정이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경정은 지난 2012년 경찰청 지능수사대장으로 있으면서 조희팔의 사망 발표를 직접했는데, 증거가 아직 불충분하고 경찰 내부에서도 확정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 속 강행해 안팎의 반발을 샀다.

이를 두고 박 경정이 서두르는 바람에 설익은 사실이 발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동시에 다른 의도나 필연적 요인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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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그의 금고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금괴 6개와 현금 뭉치가 발견되면서 조희팔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올 초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시중은행 대여금고 2곳에서 박 경정 명의로 보관해온 1㎏짜리 골드바 11개와 현금 수천만원을 발견했다.

이중 5개는 유흥주점 업주 오모 씨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6개에 대해선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박 경정은 자신이 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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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골드바를 확보한 시점으로 알려진 2007~2008년은 1㎏짜리 골드바 한개(266.6돈)의 시가는 최대 4500만원에 이르던 시절이다.

여기에 6을 곱해서 계산하면 2억7000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보통 경찰 월급으로 3억원에 가까운 골드바를 은행에 보관해 둔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또 금고에 현금 수천만원도 함께 있었기 대문에 평소 돈으로 금괴를 매입해왔다는 그의 진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골드바와 현금의 출처를 명확히 규명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희팔 수사 무마에 대한 대가성으로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철저한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박 경정이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54)과 같은 대구 출신이라는 점더 눈 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되면 박 경정을 포함해 검ㆍ경과 정ㆍ관계까지 가려졌던 로비 의혹의 거대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박 경정 금고에서 나온 금괴를 단정적으로 조희팔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경계했다.

박 경정은 지난 2012년 경찰청 지수대장 신분으로 “조희팔이 중국 청도의 식당에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증거로 응급진료기록부, 사망진단서,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의사가 작성한 사망진단서는 공식 입증자료라고 보기엔 조악하다는 평가가 나왔고, 더욱이 장례식장에서 입관돼 있는 시신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는 것 자체도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