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검거 -사망진단서, 화장증 등 위장 사망설 결정적 진술 가능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8조원대의 사기사건을 벌이고 해외로 도피, ‘단군이래 최대의 사기범’이라는 별칭이 붙은 조희팔이 진짜 죽었는지 살았는지가 드디어 밝혀질 전망이다.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중국에서 검거되면서다. 검찰은 2012년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위장 사망’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다 조희팔을 봤다는 목격담도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다.

조희팔의 사망이 위장이라는 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그의 사망 근거가 유족이 찍었다는 동영상과 중국 당국이 발행한 사망진단서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씨 유족이 보관하던 뼛조각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지만,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프로그램에 따르면 조희팔이 숨진 장소로 알려진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병원 의사는 조희팔 사망의료증명서에 중국 공안 도장(파출소 직인)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도장이 없으면 화장을 못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희팔 화장증에서 고인 사망 날짜는 2011년 12월 21일인데 정작 문서발급 날짜는 12월 11일, 즉 화장 전 열흘이나 앞서 화장증이 발급됐다. 죽지도 않았는데 화장증부터 발급됐다는 것이다.

피해자 모임은 40여 명으로 추적단을 구성해 지금도 그의 흔적을 좇고 있다. 피해자 모임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최근에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은 조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강태용이 10일 중국 현지에서 검거되면서 조씨가 실제 사망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18일 국정감사에서 “조씨가 살아 있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중요 범죄인으로 현재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조희팔이 숨겨놓은 재산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7월 조희팔의 은닉재산 흐름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1200억원대의 자금을 확인하고 추징 보전 절차를 진행해오고있다.

경북 영천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조희팔은 유통업계 등을 전전하며 잔뼈가 굵었고 48세이던 2004년 유사수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BMC, 엘틴, 벤스밴, 씨엔, 리브, 티투, 리젠 등 그가 운영한 유사수신 업체는 전국에 22개나 됐다.

저금리 시대 연 35% 수익보장을 내세워 2004∼2008년 조희팔과 조직내 2인자로 불리던 강태용이 끌어모은 회원은 4만∼5만여명, 피해규모는 4조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 단체는 피해 규모가 최대 8조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조희팔과 강태용은 후발 회원의 돈으로 기존 가입자에게 이자를 주는 사업 구조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