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오른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권가 ‘격언’이 올 가을만큼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 이후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실적이 좋았다는 점이 일차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적 발표 시즌에 때맞춰 불어온 해외발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도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가 있는 기업 37곳 가운데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2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16곳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떨어졌다.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28% 올랐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8.69%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10%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광고와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제일기획도 삼성전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제일기획은 14%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KT&G의 주가 상승추세도 눈에 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상승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증권은 “KT&G의 수출 증가는 예상보다 높다. 지속적 주당순자산(BPS) 증가와 고배당(15년 3600원 예상)이 예상돼 매수 후 장기 보유해야 한다”고 평했고, 현대증권은 “KT&G가 4분기 역시 재고평가이익 증가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호평했다.
만도, 기아차 등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의 경우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을 10% 넘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만도 역시 시장에선 전망한 영업이익 예상치를 10% 넘게 웃도는 632억원의 호실적 기록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시장전망치보다 3.7%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실적발표 이후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실적 발표후 21%가 빠졌다. 실적 발표 당일과 이튿날까지 40%에 가깝게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수모를 겪은 탓이다.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보다 53.06%나 낮은 8569억원, 영업손실은 1조5127억원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금호석유 현대제철 등도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 20일 실적 발표 당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내림세인 기업과,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회사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24.85%나 높게 나왔지만 주가는 내림세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2.54% 하락했다.
포스코의 경우 영업이익이 6519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전망치 보다 10% 넘게 낮게 나왔지만 주가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의 주가 반등 원인은 ‘분기배당제’ 실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매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0.5를 오가자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해석이 시장에서 힘을 받은 것도 원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