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지난 20일 시작된 가운데 신혼때 헤어진 남편을 65년만에 만난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북한 시간 5시) 종료됐다.

이날 상봉 행사에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년 만의 재회에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신혼 때 헤어졌던 남편을 65년만에 만난 이순규(84) 할머니는 “보고 싶었던 거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7개월만인 1950년 뱃속 아들 오장균(50) 씨를 품고 남편과 생이별한 이 할머니는 남편이 사망했을 걸로 생각하고 37년 전부터 제사를 지내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순규 할머니는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6월께 “동네 사람이 훈련 한 열흘만 받으면 된다고 하더라”며 남편이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1949년에 결혼해 충청북도 청원군 가덕리에 신접살림을 차린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은 채 1년도 못 가고 전쟁통에 헤어졌고, 결국 65년만에 극적으로 부부가 만나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또 이번 상봉에서는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故) 조주경(1931∼2002년) 씨의 아내 림리규(85) 씨가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83)씨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인 오늘은 양측의 가족들이 2시간씩 3차례에 걸쳐 총 6시간 동안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측 가족 389명과 북측 가족 141명은 오전 9시30분(북한시간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한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