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홍성원ㆍ김상수ㆍ장필수 기자] 17일 여의도에 전 국민의 눈이 집중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국감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및 국적 논란, 국감의 기업인 줄세우기 논란 등과 맞물려 신 회장 발언 한마디마다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 출석을 둘러싼 3대 관전 포인트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광윤사 지분 최대 쟁점 =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형제의 난’을 통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전 국민이 주목했다. 이번 증인 출석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 등이 핵심이다.
특히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율이 핵심이다. 광윤사는 신 회장을 비롯, 가족 4명이 지분 99%를 소유한 기업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 회장 일가 4명의 정확한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야당은 이날 국감에서 이들 가족이 각각 얼마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집중 추궁한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은 “지금까지 광윤사 지분 분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가족이 고르게 나눠 갖고 있다고 알려진 지분율이 잘못됐다는 걸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서는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해명이 예상된다. 롯데그룹 측은 “개인 사재 출연 등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11월까지 80% 이상 끊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소유, 면세점 특혜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사전 질의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 기업 등록을 자진 반납하고 각종 특혜에 상응한 규모를 사회에 환원하라”고 주장했다. 또 “롯데가 면세점 사업에서 30년 넘게 독과점 지위를 누렸다”며 특혜 논란을 집중 거론했다.
정무위 외에도 법사위, 국방위 등도 신 회장 증인 출석을 추진했다. 대표 자격으로 신 회장이 정무위에 출석한 만큼 이날 국감장엔 상법개정안이나 제2롯데월드 논란 등 다른 상임위의 현안도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TV 생중계될 신 회장의 한국어 구사 능력 = 국감이슈와 무관하게 또 하나 이목을 끄는 건 신 회장의 ‘스피치’다. 롯데그룹이 국민의 공분을 산 건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기업 국적 논란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총수 일가의 일본어 구사 등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신 회장은 국감장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게 된다. 국감장은 전쟁터다. 일반적인 질의응답이 아닌 날 선 질문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이날 국감은 TV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신 회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전국에 생중계된다.
한국어를 얼마나 능숙하게 구사하는지가 오히려 지배구조 논란보다 더 폭발력이 클 수 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본식 억양과 발음 등이 나오게 되면 오히려 주요 쟁점이 묻힐 가능성도 있다. 이를 계기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나 국적 문제 등 사적인 영역에 국감이 집중될 수 있다.
▶재벌 줄세우기 반복되나…답변 시간은 얼마나? = 이번 국감 과정에서 여야는 어김없이 기업인 증인 채택을 두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신 회장이 출석해 어느 시기에 얼마나 발언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신 회장은 오후 2시께 국감장에 출석한다. 본 질의, 추가 질의 등 모든 의원의 질의가 끝나면 국감장을 퇴장한다. 언제 어느 의원에게 질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신 회장은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기업인 출석은 소위 ‘군기잡기’ 국감 논란을 불러왔다. 올해 국감 증인 채택을 두고도 이 같은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야당의 증인 채택 요구에 여당은 “국회 갑질”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논란의 ‘바로미터’ 격이다. 실제 신 회장이 몇 초, 몇 마디 발언하는지조차 관심사다.
다만 워낙 이목이 집중돼 있고, 언어 구사 능력 등에도 관심이 쏠린 만큼 야당 입장에서도 신 회장의 잦은 발언이 나쁠 리 없다. 야당 의원 내에서도 신 회장에게 충분히 시간적 배려를 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석을 계기로 증인채택 실명제 등 기업이 국감 출석을 둘러싼 여야 간 법적 공방도 재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