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무박2일’ 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이산상봉에 합의한 만큼 무난한 타결이 예상됐지만 예상 밖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과 북한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은 7일 오전 10시50분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시작해 8일 오전까지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이산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4시간만에 마무리됐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추석 계기 이산상봉 시기와 규모, 장소 등을 논의하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규모와 장소에서는 대체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각각 100명씩 총 200명이 금강산면회소에서 상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상봉시기를 놓고 견해차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추석 계기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해 장거리로켓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한다면 이산상봉 무산은 물론 남북관계가 다시 급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북측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산상봉을 그 이후로 늦추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와 함께 우리측이 적극 제기한 연내 이산가족 생사확인 문제에 대해서도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함께 서신교환 및 화상상봉, 고향방문, 상봉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방안과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연내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확인 문제를 적극 제기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측의 전면적인 생사확인에 대해 행정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북이 이번 실무접촉에서 성과를 도출해낸다면 당국회담과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 등 다른 고위급접촉 합의 이행도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합의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마저 불협화음을 노출한다면 8ㆍ25 합의 자체가 퇴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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