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땐 틈틈이 근육 풀어주고 무리한 자세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주말인 12일은 전국에 가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계획했던 벌초를 미룰 수는 없다. 날씨가 좋으면 좋겠지만, 예정된 벌초 날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말 비 소식에도 토요일(12일)엔 벌초객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끄러운 산길을 가야하는 벌초객들이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일단은 무조건 미끄럼 방지가 가능한 장화나 우의,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환자, 허리 숙이고 하는 작업 피해야=대개 벌초를 해야 하는 묘는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 중턱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10~20분의 산행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고, 봉분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다 보면 허리, 어깨, 목 등이 뻐근할 수 있다. 여기에 10㎏이 넘은 예초기를 메고 풀을 깎는 작업까지 하게 되면 벌초 뒤 후유증이 안 생길 수가 없다.
특히 허리디스크가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산에 오를 때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낫이나 갈퀴로 풀을 베고 모으는 작업도 계속 허리를 숙이고 하게 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악화시킨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부실한 사람도 경사가 높은 산에 오르는 일이 부담스럽다. 잡초를 뽑을 때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유발한다.
비석이나 돌담 근처에 자란 풀은 낫으로 베야 하는데, 낫으로 풀을 벨 때는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게 돼 조금만 지나도 어깨와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농업용 작업의자를 착용해 무릎 부담을 줄이고, 자리를 이동할 때는 앉은 자세에서 이동하지 말고 바닥을 짚고 허벅지 힘으로 천천히 일어나 허리를 쭉 편 뒤 스트레칭을 하고 걸어서 이동한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허리디스크가 있는 경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 척추뼈 간격이 좁아져 그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인근 신경을 압박,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허리를 숙인 채 뒤를 돌아보는 등의 자세는 척추뼈를 뒤틀어지게 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매우 해로운 자세”라고 설명했다.
▶편한 복장에 스트레칭은 필수=안전사고와 벌초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긴 옷과 등산화, 안면 보호대 등은 필수 아이템. 본격적인 벌초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장비를 최종 점검한다.
연료를 넣은 예초기를 등에 메고 모터를 회전시키면 무게와 회전으로 인한 진동이 더해져 어깨와 등, 팔에 힘이 잔뜩 들어 간다. 이 상태로 장시간 작업을 하면 상체에 통증이 생긴다. 따라서 예초기를 멜 때는 어깨끈 길이를 조절해 되도록 등에 밀착해야 한다. 손과 팔에 전달되는 진동을 줄여주는 방진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깨질환이 있으면 관절에 염증이 있고 움직임이 제한되는데, 무겁고 진동이 큰 예초기 작업은 어깨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예초기 작업은 숙련된 사람이 하되 1회당 10분을 넘기지 않고 여러 사람이 교대로 해야 한다.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 시에는 엔진을 정지시킨다. 혼자 해야 한다면 5분 이상 충분히 쉬면서 예초기를 내려 놓고 어깨와 팔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다른 사람은 예초기 작업 공간 반경 15~20m 내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벌초를 마친 뒤 집에 돌아오면 충분히 쉬면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따뜻한 물로 전신 샤워를 하면서 굳어진 근육과 척추를 이완시켜 준다. 만성적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다시 통증이 생겼을 때는 핫팩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염좌와 같은 급성 통증은 아이스팩으로 찜질한다. 벌초로 인한 단순 근육통은 충분히 쉬면 점차 호전된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허리디스크나 인대 염증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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