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국내 시장에서 그간 주춤했던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가 ‘화려’해지고 있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해외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 국내 제품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했으나, 최근 K-뷰티 열풍에 따라 색조 시장에서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의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뷰티 한류로 너도나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예 색조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곳도 많아졌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마유크림의 대표제품 ‘게리쏭9컴플렉스’를 판매하는 클레어스코리아는 최근 색조 화장품 브랜드 ‘들라크루아’를 론칭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9개월 전 론칭한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도 색조 전문이다. 문샷은 이달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를 통해 싱가폴&말레이시아 25개점에도 입점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색조 브랜드로는 요우커들에게 인기가 많은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에서 2009년 선보인 ‘쓰리컨셉아이즈(3 CONCEPT EYES)’ 등이 있다. 스타일난다는 올해 춘절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올랐는데, 여기에는 쓰리컨셉아이즈의 인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조사에서 3위에 오른 ‘투쿨포스쿨’도 국내 메이크업 브랜드로 해외에 꽤 이름이 알려졌다. 이외에 ‘바닐라코’도 국내외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국내 색조 전문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77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 색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반영하듯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어반디케이’도 지난달 공식 진출했다. 어반디케이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미국 메이크업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K-뷰티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도 그간 뒤쳐졌던 색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메이크업 시장 강화를 위해 ‘에스쁘아’를 ‘에뛰드하우스’에서 독립해 별도 법인으로 만들었다. 아모레는 에스쁘아와 함께 대표 브랜드 ‘헤라’의 색조 라인도 강화하는 중이다.
또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을 보유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색조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제니스 지분 70%를 1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색조 화장품 비중 높이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별로 색조 신제품이 다양해진 것만 봐도 색조 시장 강화 분위기가 보인다”며 “중국은 물론 해외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색조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커, 업체들의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