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아부다비)=황유진 기자]중동지역에 IT 한류(韓流)가 불고 있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기기뿐만 아니라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도 중동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중동 최대의 쇼핑몰인 두바이몰 전자기기 매장에 들어서자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 제품들이 입구부터 즐비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신 라인업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일주일전부터 이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최근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고 매장 직원들은 전했다.

매장 판매 직원 자말(JAMALㆍ32) 씨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 제품의 경우 엣지같은 새로운 디자인을 빠른 주기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새 제품, 새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곳 지역 사람들의 특성상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말 씨는 “삼성의 일부 신제품 라인업의 경우, 32기가만 출시돼 64기가의 높은 저장용량을 원하는 손님들을 놓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같은 매장에서 4년동안 IT 기기를 판매해온 앤지(ANGIEㆍ32) 씨는 “중국산 제품들이 가격은 좀 더 저렴하지만, 디테일한 디자인이나 고장 수리 등 서비스 측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라며 “삼성 제품의 경우 판매가 시작된지 1주일 정도만에 하루에 8~1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지역의 시장성이 앞으로 더욱 밝아질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전략 제품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여는 공식 행사인 ‘갤럭시 월드투어’를 두바이를 시작으로 진행한 바 있다.

SA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20%, 2013년 30%, 2014년 50% 수준으로 성장하고 최근 60%대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5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시장 성장성이 클 뿐 아니라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있어 스마트폰, 가전 등 고급 제품 공략 대상”이라면서 “특히 두바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트렌드를 주도하고 전략제품이 발표되는 주요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에 아랍어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아라빅 UX(사용자 경험)를 탑재하고 통화, 메시지, 이메일 등 대부분의 기본 기능에 오른쪽에서 왼쪽 정렬의 아라빅 UX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일반 숫자(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아라빅 숫자를 사용하는 환경에 맞춰 아라빅 숫자 UX도 구현했다.

국내 콘텐츠로는 아이코닉스의 ‘꼬마버스 타요’가 중동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타요TV앱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전체 다운로드 중 47%를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 타요 채널의 상위 10위권 시청 국가에도 터키, 아랍에미리트 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돼 있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타요가 가진 교육적이고 감동을 주는 잔잔한 스토리가 보수적인 문화권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중동 지역 사용자들은 구글스토어리뷰를 통해 ‘스토리가 아름답다’는 후기를 많이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코닉스는 중동지역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구글플레이 스토어 내 타요TV앱 설명을 아랍어로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아랍어 전용 앱 개발 및 아랍어 더빙 영상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라인 메신저가 지역 문화를 발빠르게 흡수해 메신저 스티커(이모티콘) 등에 반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라마단 기간동안 배포한 메신저 스티커에는 모두 중동 지역의 캐릭터를 활용할 만큼 해당 지역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