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포스코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5일 정준양(67ㆍ사진)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달 3일, 9일, 10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1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수고가 많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회장 선임을 도와주는 대가로 이상득(80) 전 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과 관련된 협력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을 묻는 질문에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재임기간인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사업상의 특혜를 받는 대가로 유력 정치인을 배후에 둔 협력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와 협력사 간 특혜 거래가 정치권력이 정 전 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해준 데 대한 ‘보은’ 성격이 짙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2009년 포스코 회장 자리를 두고 정 전 회장과 2파전을 벌인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을 지난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이 실소유한 협력사 티엠테크 특혜 수주 의혹에 대한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이병석(62)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이 보유한 청소용역업체 이앤씨가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대량 수주한 배경을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앤씨를 압수수색하고 업체 대표 한모(63)씨를 조사한 바 있다. 한씨는 이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 대표를 맡아 이병석 의원과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티엠테크와 이앤씨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정 전 회장 재임시절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대거 수주했을 뿐 아니라, 포항을 지역구로 둔 유력 정치인들이 사업상 편의를 봐주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과 이병석 의원은 2009년 포스코가 거액을 투자한 포항 신제강공장 건설 재개 과정에 힘을 써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포스코로부터 대금을 통상 가격보다 높게 받거나 일감을 집중 수주하는 등 사업 특혜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재운송업체 N사, 집진설비측정업체 W사와의 거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밖에도 정 전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 의혹, 동양종합건설 특혜 발주 의혹 등에 연루돼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날 4차 소환을 끝으로 정 전 회장의 대면조사를 마무리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에게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3∼4가지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