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주차 임신부 김진경(가명ㆍ28ㆍ여) 씨는 곧 괌으로 ‘태교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출산 전 남편과 단둘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 이번 여행의 컨셉. 김씨는 “괌에 있는 리조트에서 남편과 함께 푹 쉬며 마사지도 받고, 근처 쇼핑몰에서 아기 옷이나 육아용품도 쇼핑해서 올 것”이라며 들뜬 모습이다.
‘허니문 베이비? 우린 베이비문 허니’
출산 전 ‘태교 여행(베이비문ㆍ허니문의 파생어)’을 떠나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자의 반 타의 반 앞으로 몇 년간은 육아에 묶인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둘만의 여행’을 떠나자는 것.
유명 연예인들이 태교 여행을 갔다 온 사실이 속속 알려지고, 여행사들에서 베이비문 패키지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최근 일반 임신부들에게도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예비맘ㆍ예비파파’가 선호하는 여행지는 단연 괌, 세부, 보라카이 등 휴양지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배가 부른 ‘D 라인’ 사진도 남기고, 쇼핑도 하고, 기분 전환을 확실히 하고 돌아오면 임신부에게도 태아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함께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부부들도 있다.
임신부 주모(31ㆍ여) 씨는 양가 부모님들과 동남아로 ‘2+2+2’ 태교 여행을 다녀왔다. 주씨는 “몸이 불편한 일이 생길 걸 예상하면 부모님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했다”며 “효도여행도 겸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결혼 전 임신하는 커플도 많아지면서 ‘신혼여행=태교여행’이 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태교 여행을 핑계 삼아 굳이 해외 여행을 가야 하는지는 임신부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장시간 비행도 부담스럽고, 여행지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부산과 통영으로 국내 태교여행을 다녀온 이모(30ㆍ여) 씨는 “몸도 불편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데 쉴 거면 왜 꼭 해외로 가야 하나 싶다”며 “국내 여행으로 남편과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부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한 후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도 김포의 한 산부인과 원장 이모(50) 씨는 “임신 상태가 안정되는 20주차 전후에는 조심만 하면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다만,조기출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나 장시간 비행과 무리한 일정을 감행하면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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