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지역인재를 두루 뽑기 위해 도입된 서울대학교의 지역균형선발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강남3개구 학생들의 입학통로로 더 많이 활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2015년 지역별 고교유형별ㆍ전형별 서울대 신입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균형선발제도를 통해 서울대에 입학한 일반고등학교 학생 중 강남ㆍ서초ㆍ송파 강남 3구 출신의 비중은 지난 2013년 21.7%에서 2015년 30.7%로 매 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균형선발제도는 지역간 교육환경의 불균형 완화와 공정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서울대가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한 제도다. 서울대는 한때 경제적 환경이 좋은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2017년부터 예체능학부와 자유전공학부에도 이제도를 확대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역균형선발제도에서 강남3구 출신 학생이 많은 데는 해당 지역에 유난히 학교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강남구에는 23개교, 서초구 13개고, 송파구 19개교로 서울시내 전체 고등학교의 17.3%가 강남 3개구에 모여있다. 때문에 서울대 입학에서 이 지역 학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기홍 의원실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소외된 지역 인재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비추어 볼 때 해당 전형을 통한 입학생이 과도하게 많다”고 지적했다. 유기홍 의원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고 서류평가가 종합평가로 바뀌면서 강남3구 학생들이 유리해졌다”며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향되면서 비강남지역이나 지방의 일반고 학생 중 불합격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내신성적만으로 지역균형전형의 1단계 평가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1단계 평가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등 종합평가로 바뀌면서 내신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닌 강남, 특목고 출신이 합격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유기홍 의원은 “서울대 지역균형 서울출신 선발인원 3명중 1명이 강남3구 출신일 정도로 특정지역 집중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지역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형인만큼 서울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 쏠림이 없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