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두 국가는 단연 미국과 중국이다. 하지만 당분간 금융시장의 향배는 중국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좀 더 지연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월 FOMC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만장일치로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지지했지만 9월 기준금리 인상에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공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가 진정되나 싶더니 본토 증시 급락세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결국 환율이든 증시든 문제는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라고 말했다. 중국 실물경기를 현실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중국의 리커창지수는 이미 2008년의 저점까지 내려가 경기 둔화 양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 정부 이후 경제성장동력을 제조업에서 내수소비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이 결국 경기둔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수출 둔화를 타계하기 위한 위안화 절하와 증시부양을 위한 과도한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하락시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연초이후 지속적으로 쏟아내다시피 했던 경기부양책이 점진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10월에는 13차 5개년 계획이 논의되는 오전중회(五中全會)가 열릴 예정으로, 다시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 지지선인 상해종합지수 기준 3,600p ~ 3,800p를 전후로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가 바닥 다지기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한국증시는 중국발 태풍의 영향력이 잦아들기 전까지 상당기간 동안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왔던 화장품, 음식료, 제약 및 바이오 등 주도주는 물론이고, 코스피 대비 견조한흐름을 이어왔던 코스닥 시장 역시 경계심리 확대에 따른 매물압력에 노출되어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접근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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