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한국이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심한 수출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을 종합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구조적 과잉설비에 따라 한국 생산자물가(PPI)도 수년간 하락세를 보였음을 적시하면서, 위안화 절하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명목실효환율(NEER)에서 달러화(13.0%)보다 위안화(27.9%)의 무역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위안화 절하에 따른 NEER 절상이 디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중국이 내수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추가완화에 나설 경우, 디플레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낸리는 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와 더불어 확장적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을 단행할 경우, 대중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중국이 성장둔화,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응해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위안화 절하폭이 내년말까지 10%에 근접해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인 1994년의 위안화 평가절하폭(7%)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바클레이즈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높아졌으나 원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 및 기업이익 개선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위안화 절하가 한국의 대중(對中) 중간재 수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글로벌 수출경쟁력에는 부정적인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함께 채권수익률을 압박하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 IB들은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올해 및 내년 달러대비 원화 환율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