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카드는 좀처럼 제휴카드를 내놓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정 부회장은 그러면서 “별 차이도 없는 제휴카드를 남발하여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며 제휴카드를 꺼리는 이유도 소상히 밝혔습니다.

정 부회장의 말마따나 시장엔 온갖 제휴카드가 넘쳐납니다. 통신사는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저축은행 등등. 제휴카드는 영역도 없습니다. 카드사로선 타깃 마케팅도 가능하고, 카드사 자체적으로 따로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할 필요도 없으니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정 고객층이 있다는 것도 카드사들이 모두 제휴카드로 몰려 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갖 제휴카드들이 넘쳐나다 보니 소비자들은 ‘선택의 홍수’에 빠져 들곤 합니다. 가뜩이나 선택할 것도 많은 ‘햄릿형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은 이젠 “어떤 카드를 써야 하나” 고민도 강요 받습니다. 정 부회장의 지적처럼 제휴카드가 남발되면 시장도 혼탁해지기 마련입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제휴카드를 내놓지 않는다”면서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손잡고 지난 5월에 내놓은 ‘이마트 e카드’에 대해선 무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 나온 이마트 카드는 분명 존재감이 넘칩니다”며 “최강의 카드를 만들겠다는 이마트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습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 부회장이 애정을 보인 ‘이마트 e카드’는 실제 출시 두 달만에 8만장을 넘어서면서 대표적인 대형마트 카드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모든 가맹점에서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은 물론 포인트 적립조건까지 없애 기존 제휴 신용카드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받고 있죠.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 받아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포인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세계 포인트’의 강력한 적립 서비스를 무기로 탑재한 것이 다른 제휴카드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기존의 유통점 제휴 카드가 해당 유통점 서비스에 국한된 반면 이 카드는 혜택과 범용성을 크게 늘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이마트 e카드는 단순한 제휴 카드가 아니라 업계에 새로운 제휴의 룰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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