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이란 형태로 더 큰 경제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경제영토 확보에 관한한 한국은 단연 세계 선두권이다. 2014년도 한국무역협회의 세계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미국, EU 등 글로벌 3대 경제권을 포함해 54개국과 15개의 FTA를 체결함으로써 세계 3위의 경제영토(73.2%)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의 수출 국가다.
그러나 수출이나 FTA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민수시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반면, GDP의 10%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공공조달시장은 아직까지는 우리 기업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다. EU(유럽연합)만 보더라도 연간 공공조달시장의 규모가 2조 4,000억 유로로 세계 최대이지만 우리기업의 수출실적은 겨우 수 억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공공기관에 물자를 구매해 주는 조달청이 수출업무에 뛰어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까다로운 납품조건과 품질경쟁에서 단련된 우수 조달중소기업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판로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국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들은 수출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도 직접 해외시장에 뛰어들 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공공조달시장은 자국산 우대정책 등으로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들이 존재하고 납품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수요기관의 경우에도 외국산물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국내에 생산 제품이 아예 없거나 외국산 제품의 기술이나 성능이 국산에 비해 아주 뛰어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조달청이 선정한 해외진출 유망 중소기업(G-PASS: Government Performance Assured) 5개사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공공조달 전시회(Public Sector Show 2015)에 다녀왔다.
한국관에서 샐리 콜리어(Sally Collier) 영국 조달청(CCS: Crown Commercial Service)장을 초대해 우수조달물품을 소개했으며 구매 상담회장에서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시, 잉글랜드 도로청 등 많은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과 참석을 유도했다.
그 결과 100만 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7백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하는 등 작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런던 대사관, 코트라 무역관 등 현지 관계자들의 협조 등 민관협력을 통해 얻은 것이어서 더더욱 소중하다.
해외조달시장은 처음이 어렵지 한번 뚫고 나면 안정적인 판로가 가능한 블루오션이다. FTA로 경제적인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우리가 해외조달시장개방화 흐름을 선점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중소기업과 정부와의 파트너쉽은 물론 현지 관계자와의 협조체제가 급선무다.
경제(대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