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증권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이 15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 매각 딜이 약 한 달 뒤부터 시작된다. 대우증권의 보통주 43%를 보유한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끝나는 대로 대우증권의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1979억원에 이르는 업계 2위의 대형 증권사다. 지난 1970년 설립된 동양증권을 1973년 대우실업이 인수했고, 1983년 삼보증권을 흡수합병하며 대우증권으로 재탄생해 1990년대까지 대우그룹의 핵심 금융 자회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대우사태가 터져 1999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되자 시련에 부딪혔다. 2000년 채권단 중의 하나였던 산업은행이 실권주를 인수, 대우증권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말 통합 산업은행의 출범과 함께 대우증권의 매각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현대증권의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말이 되면 산업은행이 매각 자문사에 대한 입찰을 시작해 재무·회계·법률 자문사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매각 전략 등을 짠 뒤에 9월 말∼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전망이다.

이후 인수 의향서 접수, 예비입찰과 예비실사,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12월 말이나 내년 초쯤에 이르러 매매 계약이이뤄지게 된다.

따라서 새 주인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매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된다. 특히 KB금융은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전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주회사법에 따르면 KB금융은 KB손보 아래 ‘손자 회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LIG투자증권을 매각하거나 기존 KB투자증권과 합병해야 한다.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이를 정리하고 대우증권을 인수,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KB금융은 “대우증권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결정된것은 없으며, 시장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며 “매각 방법과 시기가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