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고야)=천예선 기자]도요타자동차의 노사화합 문화는 위기돌파 원동력으로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9년 대량 리콜사태도 노사협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요타자동차는 어떻게 노사신뢰를 구축하게 됐을까. 도요타자동차 일본 본사 하시모토 히로시 홍보부장은 지난 1일 나고야에서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도요타 노사는 교섭관련 사인을 할 때 꼭 같은 방에서 한다”고 말했다. 이 방은 “1950년대 도요타 기이치로 당시 사장이 인원감축을 결정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바로 그 방”이라고 설명했다.

1950년대 도요타는 극심한 노사분규를 경험했다. 당시 도요타는 내수침체로 경영위기에 빠져 결국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초반 도요타 경영진은 가족주의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종업원과 강력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구조조정 압력에도 정리해고에 나서지 않았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결국 인원삭감의 칼을 빼들었다. 도요타 기이치로 사장 등 경영진은 정리해고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하시모토 부장은 “노사는 자동차의 양쪽 바퀴처럼 같이 가야 제대로 갈 수 있다”며 “노사 양쪽에 모두 아픔이 있었던 그날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그 방에서 서명을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하시모토 부장은 “도요타의 노사신뢰는 무엇보다 공장 직원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공장에서 처음 3개월간 반드시 견습기간을 갖는다”며 “자신도 공장에서 5개월간 일했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부장은 “대학을 나온 사람도 조립 생산라인에서 일해보면 현장작업이 얼마나 힘든지, 생산라인 공정을 1초 당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통감하게 된다”며 “사무직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공장 동료들의 지혜와 ‘카이젠(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본의 노동조합이 산별노조가 아닌 기업에 집중된 것도 도요타의 노사신뢰에 한몫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노조가 강성이면 도요타 노사관계가 좋다하더라도 정치투쟁에 참여하게 되지만 일본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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