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M&A‘롯데’신동빈 KT렌탈·해외호텔 인수 등 기존사업 강화-새 피 수혈
사업다각화‘신세계’정용진 편의점·면세점·홈쇼핑 등 열세 사업부문 공략 주력
공격경영‘현대百’정지선 패션·가구·백화점 사들여 물류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그룹 등 이른바 ‘유통 빅3’가 인수합병(M&A) 등 신규 투자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그간 그룹을 이끌어 온 유통업 전망이 밝지 않음에 따라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M&A를 통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 신세계는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의 방향으로 전개하는 모습이다.
▶공격적 M&A로 새 먹을거리 찾는 롯데=롯데는 세 그룹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M&A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피를 수혈받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롯데는 지난달 1조원대 돈을 들여 KT렌탈을 인수, 렌터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부산은행과 손을 잡고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서 금융사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확장 일로다. 특히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개관하며 시작된 해외 호텔 사업은 국제적인 영역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013년 베트남 호찌민의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우즈베키스탄의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롯데호텔괌과 롯데호텔하노이를 열었다.
올해 역시 지난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호텔인 ‘더뉴욕팰리스호텔’을 9000억원 가량에 사들이는 한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도 인수했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0층 규모의 쇼핑몰과 25층 사무용 빌딩,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복합쇼핑몰인 ‘스나얀시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복합 쇼핑몰 인수를 추진 중이다.
롯데가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룹 주력인 롯데쇼핑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4년째 감소하고 있다.
▶편의점, 면세점, 홈쇼핑… 다각화 나선 신세계=올해 3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신세계는 유통업 내에서 기존에 발을 뻗지 못했던 분야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기업형슈퍼마켓, 인터넷쇼핑몰 등 대부분의 유통채널을 망라하고 있는 신세계지만, 면세점과 편의점, 홈쇼핑 부문은 열세였다.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미래 먹을거리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공격 투자 대상으로 이 세 부문을 거론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위드미’를 론칭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고, 그간 전혀 인연이 없었던 홈쇼핑 사업에는 T커머스 채널 ‘드림앤쇼핑’을 운영하는 드림커머스를 인수함으로써 손을 데려 하고 있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면세 사업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김해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의 경우 85년간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해온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을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질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이 2012년 103억 원에서 2013년 1446억 원, 2014년 2371억 원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달 있을 시내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은둔의 경영자’현대百 정지선 회장이 선보인 공격 경영=유통 빅3 가운데 그간 가장 보수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던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최근에는 몰라볼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2012년 패션기업인 한섬을 4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엔 가구업체인 리바트도 사들였다. 또 서울 가산 하이힐을 위탁 경영하는 방식으로 아웃렛 시장에 뛰어들었고 가든파이브에도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도심형 아웃렛으로 재탄생할 동대문 케레스타의 임차계약을 체결하고,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인수해 서울 서남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올해 들어서의 일이다. 이번 시내 면세점 입찰전의 경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부지로 내세운 유일한 강남권 면세점 후보자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 사업자로 꼽히고 있다.
현대는 계열사가 불어나면서 물류 비용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지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만이 아니다. 유통업에 쏠려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동양매직, 위니아만도 등의 인수를 검토했던 현대는 최근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건설기계 중장비 업체인 에버다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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