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잠잠했던 면세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10일 관세청이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에 서울 시내 추가면세점 특허를 내줘 15년만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됐다. 특히 국내 면세점 왕좌에 앉아있는 롯데 독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이 이번 신규사업자에 선정됨에 따라 주도권 싸움을 피할 수 없게됐다.
서울 지역은 새로운 대기업이 면세 사업에 참여하면서 롯데면세점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주 체제’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으로 롯데면세점은 52%, 호텔신라는 3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황금알을 낳는’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는 롯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5%로 호텔신라와 두배이상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HDC신라면세점의 특허획득으로 인해 격차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호텔신라는 미국 중견 면세기업 DFASS의 지분 44%, 인천시내와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하는 엔타스가 설립한 물류전문자회사인 엔타스 DFASS 지분 29.9%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호텔신라는 롯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HDC신라를 글로벌 면세점으로 키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국내 면세 시장에서 호텔신라와 롯데의 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역시 최근 그룹 내 여러 분야에서 선전하는 여세를 몰아 면세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여 이는 롯데의 영역 축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롯데는 하반기에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전과 월드타워점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소공점의 경우 지난해 약 1조9700억원 매출을 올려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서울 시내면세점 총 매출액(약4조3500억원)의 45.4%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중의 알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시장은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주도하던 기존 3강 구도에서 이번 한화갤러리아 추가 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4강 구도로 재편됐다”며 “신라와 롯데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