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브랜드 아파트가 주변 단지보다 저렴하게 나온 건 사상 처음입니다.”(김정훈 GS건설 부천옥길자이 분양소장) vs “택지지구 내 최대 규모 민간단지인 호반베르디움이 장기적으로 이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겁니다.”(호반건설 관계자)

아파트 브랜드 전통강자 ‘자이’와 최근 새롭게 부상 중인 ‘호반베르디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바로 한날 한시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분양에 들어간 부천옥길자이와 부천옥길호반베르디움의 자존심을 건 일전.

마치 챔피언과 도전자의 타이틀 매치를 방불케 하는 두 단지의 이번 분양대전은 기존 모든 공식의 파괴로 여겨질 만큼 파격적인 요소를 곳곳에 품고 있다.

특히 이 승부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분양가다. 그동안 ‘자이’라는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비싸게 책정해왔던 GS건설은 이번 분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변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반면 주변 대형 건설사 아파트 대비 분양가는 낮게 책정하면서 상품 구성이나 품질은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만들어 ‘완판’ 행진을 거듭해왔던 호반건설은 이번에 ‘자이’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파격을 택했다.

부천옥길자이는 전용면적 84㎡, 90㎡, 96㎡, 122㎡(펜트하우스)의 아파트 566가구와 오피스텔 144실이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994만원.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72㎡, 84㎡, 97㎡ 1420가구로 이뤄진 일반 아파트로, 3.3㎡당 1045만원이다. 자이 전용면적 84㎡A(기준층)는 3억3500만원, 호반베르디움 84㎡A(기준층)는 3억6040만원이다.

호반베르디움이 자이보다 비싼 이유는 용지 성격이 아파트와 주상복합 부지로 달라 땅값 역시 달랐기 때문. 호반 부지는 용지 분양 경쟁률이 208대1에 달했으나, 자이 부지는 수의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였던 주상복합의 인기 하락세를 보여주는 이색적 장면이다.

또 반포자이 3410가구,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4079가구, 일산 식사지구 자이 4683가구 등 초대형 단지 조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던 GS건설이 이번에 566가구의 작은 단지 분양에 나선 점도 이색적이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