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30% 실시이후 국내외 리스크에 투자자 관망세속 태양금속·레드로버등 상한가행진 SK컴즈등 15% 오른 종목은 10개 상승최대폭 30%까지 치솟는 반면 하락은 15%…심리적 저항선 유지

‘천장은 열렸고, 바닥은 단단했다’

증시의 하루 가격 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된 이후 증시에서 나타난 현상을 요약하면 이렇다. 15% 넘게 떨어진 종목들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 되며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상승 재료가 확실한 종목들은 ‘30%’도 부족한 듯 상한가로 치솟았다. ‘빚 투자(신용거래)’ 규모가 큰 종목은 크게 출렁였다.

투자 규모는 줄었다. 메르스, 그리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우려감과 상하 30%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 종합적 판단이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오전 9시 50분 현재 태양금속우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레드로버도 상한가다. 15% 이상 상승하는 종목은 SK컴즈(16.33%)를 비롯해 모두 10개 종목에 이른다. 반면 15% 넘게 떨어지는 종목은 하나도 없다.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비츠로시스(-14.12%)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0.04% 하락중이고, 코스닥은 0.34% 상승세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틀째를 비교하면 15% 넘게 상승하는 종목보다, 15% 이상 상승하는 종목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주목할 점은 하락폭은 15% 안팎에서, 상승폭은 고점 30%를 기준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이틀 연속 관측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난 15일 종가 기준 가장 낙폭이 컸던 루보(-17.83%)였다. 루보는 이날 장중 마이너스 15%를 유지하다 장마감을 20여분 앞둔 상태에서 2~3%가량 추가 하락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 15% 넘게 급락할 것으로 개장 전 예측됐던 스포츠서울은 마이너스 15%에서 하락폭을 멈췄고, 신용잔고 규모가 크다는 혐의 탓에 낙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산성앨엔에스 역시 15.85%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15% 관성’이 적용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에는 ‘15% 하락’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자리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상승종목들은 가격제한폭(30%)까지 뛰어오르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제주반도체와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등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해 7개에 이른다. 제주반도체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주 3종목이 상한가로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증권가에선 유통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가 가격제한폭 확대의 수혜주가 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가격 제한폭 확대 이후 투자심리는 다소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인 15일 거래대금은 코스피는 4조7658억원, 코스닥은 3조3013억원이었다. 이는 6월들어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6조4409억원)과 코스닥 거래대금(4조2935억원)에 비해 20% 넘게 급감한 수치다. 거래대금 규모 감소엔 가격제한폭 확대와 함께,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미국 달러금리 인상 등 외적 요소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적으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복병이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