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ETF 등 간접투자도 바람직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대박’을 꿈꾸다 보니 ‘주식’이 ‘도박’에 비유된다. 대박을 쫓는 일반 투자자가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례를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타 죽을 줄도 모르고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에 비유되기도 한다.
증시 일각에서 가격제한폭 ±30% 확대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저금리가 지속되고 고령화사회로 노후자금 등 장기투자처가 필요한 지금, 주식시장은 분명 매력적인 투자시장이다.
문제는 주식시장 접근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마음가짐이다. 시간과 정보, 위험관리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가격제한폭 확대를 계기로 간접투자로 전환하고, 직접투자를 계속 한다면 가치투자의 정석을 다시 한번 되돌아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속에서 개인이 테마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 될 것이다. 테마주나 작전주보다는 결국 펀더멘털이 튼튼한 가치주에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손실 위험은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초기에는 하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실적 등에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이며 장중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현금화해 한 발 빼고 지켜볼 수 있다”며 개인 수급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주로 중소형 개별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번 제도 개편이 시장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등에 따른 중소형주의 종목별 주가 차별화는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호재와 악재에 대한 가격 탄력성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의 변동성 확대는 대형주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종목별 차별화를 심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대형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직접투자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관 투자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건전한 투자문화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가격제한폭 확대를 건전한 투자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 기업 내용을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가치투자’와 펀드 등 간접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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