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열감지기 설치·지점방역 등 분주…손보사 대인보상 직원 병원출입 자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금융권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지난 주말 정부가 메르스 감염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자칫 감염환자가 나올 경우 영업 차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내방고객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열감지기 설치 및 지점 방역 등으로 메르스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점 방문 고객 ‘뚝’=메르스 2차, 3차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은행 지점 등 내방 고객도 급감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전보다는 내방고객수가 확연하게 줄었다”면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평택 및 경기 남부 지역병원 내 점포 고객은 평소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방고객 수를 집계하진 않지만 줄어드는 분위기”라면서 “주초라 급한 거래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내방고객 감소가 평택 이외 지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평택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내방고객 감소세도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수신 창구 고객이 20~30% 줄었고 어린 자녀들을 동반해서 내점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이번주 들어 내방 고객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향후 대책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열감지기 설치하고 자체 방역하고 회식자제=대응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은 고객 대면이 잦은 각 점포에 메르스 예방 포스터 및 손세정제 등을 비치하는 등 위생 체제 구축에 나섰다. 특히 우리은행은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명동 본점 및 상암센터에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열이 감지되면 모니터로 표시되고 경고음과 사이렌이 울려 곧바로 체온을 잰 후 바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및 회식, 교육 등 내ㆍ외부 활동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회의 등 모임을 줄이는 분위기”라며 “수백명이 모이는 우수행원 격려행사와 책임자급을 대상으로한 인성교육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은 메르스 위기 경보가 ‘주의’로 발표되자 구내식당 및 본점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다. 또 대중교통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기존 ‘차량 5부제’를 일시 폐지했다. 메르스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고’ 단계로 격상되면 총 4개의 출입구 중 일부를 폐쇄할 방침이다.
보험업계도 비상이다.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대인보상 처리를 위해 병원 출입이 잦은 대인보상 담당직원들의 병원 출입을 자제하도록 지도 조치했다. 일부 병원 직원 또는 단체보험, 의사등을 주요 고객으로 활동하는 보험설계사들도 활동 자제하도록 했다.
전국에 조합원을 두고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메르스가 발병하자마자 연수원 교육을 중단했다. 각지의 조합원과 임직원이 한데 모이는 교육인 만큼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조합원의 연령대가 높아 더욱 경계태세를 높이고 있다.
김양규ㆍ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