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등 경영난 감원불구 CEO 월급은 수직상승 양극화

최근 4년 사이 증권사들은 대규모 인원을 잘라내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적자 증권사가 늘고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 연봉을 높였고,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증권사 수장에게 지급한 증권사도 있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837명의 직원을 감축한 반면, 회사 CEO의 연봉은 47.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말을 기준으로 2012년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와 2014년말을 기준으로 2015년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비교한 결과다. 김석 삼성증권 전 대표는 급여와 성과급, 퇴직금 등을 포함해 모두 22억5000만원을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등기이사 연봉 상승률이 단연 높은 증권사로 기록됐다. 무려 576.2%가 올랐고, 덕분에 최희문 대표는 지난해 2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최 대표는 연봉 가운데 17억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 중이다. 최근엔 아이엠투자증권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합병후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산 10위권에 오르는 주요 증권사가 될 전망이다.

오너 체제로 운영되는 증권사인 대신증권은 최근 4년 사이 CEO의 연봉이 90% 가깝게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에서 짐을 싸서 나간 직원 수는 500명을 훌쩍 넘었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은 지난해 총 2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나재철 대표이사는 5억6200만원을 받았고, 이 회장의 아들 양홍석 사장은 9억7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반면 직원들을 잘라낸만큼 CEO들의 연봉이 깎인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한 NH투자증권은 합병 과정에서 600명 가까운 직원들을 감원했다. 합병 때문에 전체 직원 수는 354명 늘었으나 합병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론 직원수가 줄어든 것이다. CEO 연봉 역시 15% 가까이 낮아졌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도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최근 현대증권을 떠났다. CEO 연봉도 10% 넘게 깎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325명의 직원들을 줄이면서 CEO 연봉 역시 30% 가량 낮아졌다.

동양증권을 대만의 유안타그룹이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유안타증권은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직원 감원 수가 가장 많았던 증권사다. 지난 2011년 3073명이었던 직원은 인수 후인 지난해 말 1648명으로 줄었다. CEO 연봉도 10억4600만원에서 5억9900만원으로 40% 넘게 급감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