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상 주가급락 13만원대로
‘현대차 쇼크’가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현대차가 엔화 약세와 믿었던 중국시장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락, 13만원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투자 주체인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물폭탄을 쏟아낸 만큼 현대차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연기금은 현대차 주식을 2일 하루동안 각각 1487억원, 206억원어치 내다팔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10.36% 내린 13만8500원으로 마감됐다. 현대차 주가가 14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 8월 27일(종가 13만8000원)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는 3일 개장 직후 장중 2% 이상 하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70개의 주가연계증권(ELS)은 녹인배리어(손실구간)에 진입해 주가 반등이 없다면 자칫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현대차 주식을 많이 담고 있는 펀드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3앤가이드가 에프앤자산평가(FNP) 평가대상 공모형 ELS 중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25개 ELS를 집계한 결과 총 70개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각 증권사가 발행한 ELS의 현대차 기준가격은 26만4500∼23만1000원으로 원금 손실을 보는 하한 베리어 가격은 기준가의 60% 수준인 15만8700∼13만8600원이다.
만약 현대차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헤지(위험회피) 과정에서 ELS 관련 매도물량이 나와 다시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또 다른 ELS가 손실구간으로 접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펀드시장도 어수선하다. 지난 3월 초를 기준으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3사 주식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그 비중이 각각 23.28%, 23.20%였다.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3클래스’(17.76%), ‘미래에셋5대그룹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12.47%), ‘신한BNPP좋은아침펀더멘탈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1)’(10.39%),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A’(10.13%) 등의 펀드도 10%를 넘겨 이번 현대차 주가 쇼크에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환율과 판매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데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쇼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연기금은 2일 현대차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주식을 41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현대위아(-119억원), 기아차(-108억원), 현대하이스코(-11억원), 현대비앤지스틸(-9억원) 등 현대그룹주 주식을 팔았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주가도 각각 8.47%, 4.12% 하락했으며, 현대위아(-12.19%), 현대비앤지스틸(-7.12%), 현대하이스코 (-0.49%) 등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3일 개장 직후 현대하이스코의 강보합세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도 전날 하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신차 효과 기대감이 높지 않은 데다 장기투자자로서의 연기금 특성에 비춰볼 때 현대차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