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평)=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부터 1박 2일 간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 취재를 위해 1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렸다. 새정치연합 전체 의원(130명) 보다 많은 숫자였다. 언론이 그만큼 이 워크숍에 주목했던 가장 큰 이유는 원탁회의였다.

계파를 막론하고 모든 의원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4ㆍ29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고 계파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도 일찍부터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참석이 어려운 의원들에게는 이례적으로 사유서를 제출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하지만 원탁회의는 시작도 전에 김이 빠졌다.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대표 인물인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워크숍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2일 오전까지 “참석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확답을 하지 않다가 정오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SNS와 이메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 대표를 향해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작 문 대표와 마주 앉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특집 현장방송 인터뷰를 이유로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2017년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진행자가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안 전 대표는 “그럼요”라고 답했다. 야권의 대표 대권주자인 문 대표와의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같은 시각 동료 의원들은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머리를 모으고 있었다. 워크숍에서 나온 쇄신안이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개인의 정치적 비전을 밝히는 일은 조금 늦추는 ‘선당후사’가 아쉽다.

문 대표 비판에 앞장서온 박주선, 조경태 의원과 ‘공갈 막말’로 당 내홍을 촉발시킨 정청래 최고위원 등도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원탁회의는 본래의 취지를 잃었고 이렇다 할 결론도 얻지 못했다. 한 당직자는 “계파 갈등을 풀어보자고 만든 자리인데 계파 수장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워크숍은 새정치연합이 쇄신과 단결의 길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기는 정당’으로 나아가는데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수장들의 불참으로 ‘반쪽 쇄신’에 그치게 됐다. 갈등의 앙금도 여전히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