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마크터커 AIA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을 방문, 진웅섭 금감원장을 만났다. 이날 자리는 새로운 금감원장 취임에 대한 인사차 방문한 것이란 게 AIA생명의 공식 설명이다. 이날 자리에는 다니엘 코스텔로 현 AIA생명 한국법인 대표이사와 통역관 등이 참석했다.
마크터커 회장은 지난해 1월 정보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이 TM영업을 전면 중단시키자 강력하게 반발한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당국에 유감을 표시하고, 항의 서한을 보내면서 TM사태에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돌발행동은 최수현 금감원장 시절 눈치를 보던 타 금융회사들과 달리 금융당국과의 관계 악화를 야기했다는 게 정설이다. 더구나 통상 마찰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양측간 갈등이 내재된 상황에서 지난해 말 새로 취임한 진웅섭 금감원장과의 첫 만남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IA생명은 AIG생명의 전신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기지 사태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야 했던 AIG그룹이 보험사업부문을 매각, 분리한 후 지금의 AIA생명으로 새로 탄생했다.
주력판매 채널은 홈쇼핑과 텔레마케팅(TM). 하지만 지난해 1월 중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이 TM영업을 전면 중단시키면서 영업실적 급락 등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했다. 당시 마크터커 AIA그룹 회장이 항의서한에 금융당국을 방문,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당국이 추진한 정책들은 마치 AIA생명을 겨냥한 듯 불리한 사안들이었다. TM 및 홈쇼핑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갱신형 및 암보험 등 일부 상품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AIA생명의 주력 판매채널과 주력 보험상품들에 발목을 잡는 정책들이 추진됐다. 특히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AIA생명을 상대로 과장광고 여부에 대한 특별검사 착수, 조만간 제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AIA생명의 이미지 광고가 사실상의 상품 광고로 제작됐는지와 과장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마크터커 회장은 방한한 후 본사에 들리지도 않고 금융당국만 방문했다고 한다. 각종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계 생보사 한 관계자는 “TM사태로 인해 마크터커 AIA그룹 회장과 충돌을 빚은 후 금융당국에 미운털이 박혔고, 실제로 AIA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게 정설”이라며 “새로 취임한 금감원장과 첫 면담을 통해 얼마나 관계 개선이 될 지가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