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거품없고 품질 우수” 반도건설·동문건설·동원개발등 대형건설사 누르고 속속 수주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해왔던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 중견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재개발ㆍ재건축 조합들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이름값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중견 건설사 아파트에 대해 “이름값 거품이 없고 품질이 우수하다”며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뚜렷하게 나타내 보이고 있다.

작년과 올해 동탄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분양 흥행을 이어가며 주택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건설은 지난 16일 부산 구포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파트 752가구를 짓는 공사 규모 1213억원의 작지 않은 사업이다. 더구나 이는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 반도건설의 첫 수주가 아니다. 반도건설이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 뛰어든 이래 올린 세 번째 개가다. 반도건설은 앞서 작년 9월 부산 연산3구역에서 창사 이래 2583억원 규모의 첫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어 서울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10월에는 871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중견 건설사가 수주해 분양한 한 재건축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인파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중견 건설사가 수주해 분양한 한 재건축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인파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반도건설은 앞으로 꾸준히 재개발, 재건축 공사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 불패 신화를 이어갈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품질 면에서 신뢰를 받고 있어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도 그런 점을 점차 인정해주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계속 사업성 높은 곳을 면밀히 검토해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의 약진은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서울 도심 재개발, 재건축 공사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들마저 맥을 못추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품질은 믿을 수 있는 실속형 중견 업체가 점차 선호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견업체인 동문건설은 2013년 4월 천안 신부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대형 건설사의 아성이던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었다. 총 2144가구 중 12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인 이 단지는 올해 2월 청약 결과 특별공급 제외 1157가구 모집에 8765가구가 청약해 평균경쟁률 7.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업체가 이 정도 규모의 대단지 재건축 공사를 수주해 분양까지 마친 것은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했다.

중견업체의 재개발, 재건축 수주는 작년과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작년 3월 서울 중구 신당11구역 재개발과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건축사업은 각각 KCC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각각 수주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3월 원래 현대건설이 시공사인 부산 봉래1구역 재개발 공사의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1118가구를 짓는 2000억원 규모의 이 회사 첫 재개발사업 수주다. 아이에스동서는 올 연말까지 2개 정비사업을 추가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개발은 올해 2월 740억원 규모 대구 봉덕신촌8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서울에서는 라온건설이 2월 서울 중랑구 면목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중견 주택업계 강자로 꼽히는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도 재개발, 재건축 시장 진입을 목표로 정비사업팀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 한양 등도 정비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 및 신도시 개발 중단,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의 영향으로 향후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향후 경쟁력 있는 중견사들의 정비사업 진출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