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북한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21일 방북을 돌연 철회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으로 고조된 남북 간 갈등에 북측의 갑작스런 방북 불허 조치로 남북 관계는 최고조의 경색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 총장은 20일 서울디지털포럼 연설에서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 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북측은 갑작스러운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는 22년 만에 21일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 공단에 들어가 2시간 남짓 머무를 예정이었다. 앞서 20일 오전에는 경호와 의전을 담당하는 유엔 사무국 실무직원들이 선발대로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북한의 이 같은 결정에 우리 정부 당국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에서도 주요 당직자들만 통보를 받은것으로 알고 있다”이라며 “불허 배경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당국은 방북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철회한 배경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이 개성공단 사업을 파탄시키려 한다”며 해결되지 않은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문제를 비난했다. 사이트는 “괴뢰 당국이 개성공업지구 노임문제와 관련한 부당한 입장을 고집하고 입주기업을 노골적으로 압박해 나선 것은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끝끝내 파탄시키려는 고의적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최근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시험과 북한인권 관련법 등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돌고 있던남북관계에 개선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이번 방북 불허로 남북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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