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거침없던 코스피가 주춤하면서 이번주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등이냐 추세하락이냐가 핵심이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 환경은 호재와 악재가 함께 있다. 미국과 중국발 소재는 증시 상승에, 유럽발 소재는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채권 금리 향배도 주요 국내 변수다.

▶美ㆍ中 겹호재… 韓, 상승= 1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중 3거래일만에 210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지수도 69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한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에서 불어닥친 훈풍 덕분으로 풀이된다.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1.35%, 나스닥 지수도 1.17% 올랐다. 뉴욕 증시 상승은 같은 날 발표된 고용지표 덕이다.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냈고, 조기 금리 인상 우려도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더이상 좋을 수 없다는 ‘골디락스’란 분석도 나왔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한다. 4월 고용 데이터 이후 월가는 일제히 ‘골디락스’라 불렀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5.4%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다. 9월~10월 사이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도 호재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대출과 예금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두번째 최근 1년 사이 세번째 기준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만에 최저 수준인 7.0%로 추락했다. 이번주 중국은 4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비 관련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더블시트’ 우려= 유럽발(發) 재료들은 나쁜 것 일색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그렉시트)할 것이란 우려에다가, 지난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집권하면서 이번엔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겹치게 됐다. 당장 코앞에 닥쳐온 것은 그리스의 채무 탕감 문제다.

유로존 국가들은 11일(현지시각)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그리스가 공무원 숫자를 줄이고 연금 지급액을 낮추는 자구책을 마련해야만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채권자와, 긴축을 반대하는 그리스 정부 주장의 간극이 크다. 그리스가 갚아야 할 돈은 천문학적이다. 당장 오는 12일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7억5000만달러를 갚아야 되는 만기일이다. 15일에는 14억 유로 국채를 갚아야 한다. 채무 변제 능력이 없는 그리스 정부가 자칫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할 경우 유로존 전체가 공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브렉시트’는 장기 악재다. 영국 보수당은 ‘2017년까지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초 예상을 깨고 단독 과반을 이뤘다. 압승이었다. 외국인 이민이 영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어, 이 부담을 덜겠다는 유로존 탈퇴 국민 투표를 공약으로 내건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총선 결과에 대해 ‘영국의 자살’이라 평가했고,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한은, 금리는?= 한국은행도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의 자금이 유출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HSBC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동결하겠지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3분기에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채권 금리도 복병이다. 최근 며칠 사이 채권 금리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를 경우 증시엔 악재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 전환시 채권금리가 큰 폭의 변동세를 보이게 된다” 며 “지난 8일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국채 10년물 금리가 주간 단위로는 0.1%포인트 올랐는데 채권시장 큰 흐름이 금리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