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가장 많이 이슈화되고 논란이 되는 셀러브리티(The most discussed and controversial celebrity)’.

미국의 랭킹사이트 ‘더리치스트닷컴’이 킴 카다시안(Kimberly Noel Kardashianㆍ35)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톱모델이자 영화배우, 가수, 사업가인 카다시안은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이슈메이커다. 페이스북 등 SNS로 유통되는 미국발 뉴스에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에 대한 기사가 등장한다.

섹스비디오 유출, 세 번의 결혼, 올누드 화보는 물론,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등 육감적인 몸매로도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녀의 재산은 6400만달러(약 700억원ㆍ더리치스트닷컴 기준). 그녀의 ‘현재’ 남편인 팝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재산이 1억3000만달러(약 1400억원)이니 부부 합산 2억달러에 육박한다.

3200만달러짜리 스와로브스키 드레스를 입었다거나 1600만달러(약 174억원)짜리 약혼 반지를 선물로 받았다는 둥, 이들 부부가 ‘흥청망청’ 쓰는 돈과 관련된 뉴스도 끊임없이 나온다.

어쨌거나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타임지는 이들 부부를 ‘2015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했다.

▶사랑과 부(富)=무명의 카다시안을 세상에 알린 것은 전 남자 친구였던 레이 제이와 함께 찍은 섹스비디오였다. 2007년 이 비디오가 유출된 것을 계기로 리얼리티 TV쇼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를 찍게 됐고, 이것이 대히트를 기록했다. 2012년까지 7개 시즌이 방송됐으며, 카다시안은 매 에피소드마다 4만달러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먼 토마스와의 첫번째 결혼이 4년 만에 파경을 맞은 후 2011년 10월, 카다시안은 농구선수 크리스 험프리와 두번째 결혼식을 치렀다. 20캐럿이 넘는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선물 받고 6만달러 짜리 베라왕 드레스를 입고 1000만달러 짜리 초호화 결혼식을 치렀던 그녀는 불과 72일 만에 두번째 결혼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이 결혼 협찬 등으로 벌어들인 돈만 1800만달러. 희대의 ‘결혼 사기극’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운명의 사랑을 만난 걸까. 카다시안은 2014년 5월 웨스트와 세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가 크리스와 법적 결혼을 유지한 상태로 웨스트와 데이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수백억대 혼전계약서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웨스트는 카다시안에게 매년 100만달러를 지급하고, 두 사람이 이혼할 경우 2000만달러의 보험 수령인을 카다시안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기한 것. “나이를 먹으면서 사랑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았다”고 했던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사랑에는 늘 ‘우연찮게도’ 돈이 따라왔다.

사랑과 돈에 관한 한 그녀 뿐만 아니라 그녀 집안 전체가 이슈를 몰고 다닌다. 일단 혈맥부터가 복잡하다. 무엇보다도 친모인 크리스 제너(Kris Jennerㆍ58)의 결혼, 이혼, 재혼으로 얽혀 있다.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친모 크리스 제너의 재산도 3000만달러(약 324억원)로 집계된다. 제너는 ‘오 제이 심슨’ 사건의 변호사로 유명한 로버트 카다시안과의 사이에서 클로에, 킴, 코트니, 롭 4명의 자녀를 뒀다. 13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낸 후, 1991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사업가인 브루스 제너(Bruce Jennerㆍ65)와 재혼해 켄달, 카일리 2명의 자녀를 뒀다. 브루스 제너도 1억달러(약 1000억원)를 가진 자산가. 크리스는 브루스와의 결혼을 22년 동안 유지하다 2013년 종지부를 찍었다.

크리스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슈메이커’다. 최근에는 왕년의 불륜 스캔들로 입방아에 올랐다. 카다시안의 여동생인 클로에가 라이오넬 리치의 친딸이란 보도가 나온 것. 여기에 노출 동영상까지 거론됐다. “피는 못 속인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카다시안의 다른 두 자매도 남자 문제라면 빠지지 않는다. 그들이 낳은 자녀에는 어김없이 친부 소송이 따라붙었다. 크리스 제너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 딸들은 모두 모델 일과 패션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슈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카다시안가(家)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카다시안의 양부 브루스 제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 “나는 게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1명의 목숨을 잃게 만든 교통사고에 연루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가십의 여왕…미워할 수 없는 4차원=지난해 11월 미국 패션잡지 페이퍼(Paper)의 커버 사진 한 장에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킴 카다시안의 누드 화보가 실린 것.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틱 포토그래퍼 장 폴 구드의 작품이었다. 샴페인이 아치 모양을 그리면서 카다시안의 엉덩이 위에 놓여진 샴페인 잔에 담기는 이 사진은 잇단 비난을 받으면서 동시에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가십의 여왕, 카다시안과 관련된 온라인 뉴스의 댓글은 대부분이 비난, 조롱, 혹은 욕설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다시안은 늘 의연하다. 샴페인 사진 역시 “내게 자신감을 줬던 작업”이었다고 말할 정도.

가족에 대한 사랑도 극진하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딸 노스 웨스트가 깨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일과”라며 모성애를 드러냈다. 성전환 수술을 한 양부에 대해서도 “사랑은 자신을 최고로 살 수 있게끔 해주는 용기”라며 “브루스를 사랑한다”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개념 발언’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이 출연하는 TV 리얼리티쇼 촬영차 아르메니아 예레반을 방문, 공식 행사 등을 통해 “아르메니안 인종학살을 잊지 말자”고 촉구했다.

셀피(Selfieㆍ셀프 카메라)의 여왕, 카다시안의 책이 5일 출간됐다. 그동안 찍은 셀프 카메라 사진들을 모은 것으로 타이틀은 ‘셀피쉬(Selfish)’. ‘욕하면서 보는’ 4차원 카다시안의 매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아미 기자/